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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결혼에 관하여



저는 1.5세라고 불릴 수 있는 한국계 북미인입니다.  20대 후반에 오리지날 북미인을 만나 결혼을 했습니다.  제가 북미(북미인) 라고  하는 이유는,  저와 상대방이 미국과 캐나다 양쪽의 문화를 살아 왔기 때문입니다.  일단은 국제 결혼 커플마다 다 케이스가 다르기 때문에 딱 잘라 좋다, 나쁘다 하고 말할 사항은 아닙니다.   해서, 저의 경우와 경험에 제한해서 저의 의견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0대 후반에, 솔직히 불타는 사랑은 아니었고, 같은 종교인으서 인생의 비숫한 가치관과 가르침, 표준을 갖고 있다는 기대감에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역시, 결혼은 현실입니다..  연애하고는 많이 다른 점이 있더군요..  현실 생활에 부딪치며 변하게 되더군요.   말씀드린대로, 각 커플마다 모든 것이 다 다르겠지만,  확실히 한가지 다른 점은 이 음식문화가 많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저의 부모님께서는 오리지날 한국분 이시므로 저는 태어나면서부터 한식을 먹고 자랐고, 상대방은 양식을 먹고 컸습니다.    저도 왠만한 양식을 다 섭렵해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막판에 가서는 한식을 원합니다.    상대방은 한국에서 거의 2년을 일하느라 살아 봤어서, 한식을 어느 정도 즐기고 이해할 거라고 기대했는데, 역시 마지막 선택에서는 양식을 원하더군요.

저는 김이 모락 모락 나는 따뜻한 밥에  김치나 김치찌개 하나만으로도 배부르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 위에 달걀 후라이가 얹혀지면 금상첨화고요.   또는 라면과 김치만으로도요.  ^^

상대방은 버터와 치즈가 듬뿍 들어간 마카로니 치즈 하나만으로도 정말 행복할 수 있습니다.    또는, 토마토 소스기 듬뿍 얹혀진 스파게티나 로자니아 하나로 온 세상 부럽지 않게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결국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한가지 더 큰 차이점을 말씀드리자면, 돈에 관한 다른 관점입니다.

저는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과 주위 분위기에서 돈은 꼭꼭 모아 불리고, 항상 절약 또 절약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제 종교에서도 항상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예산을 세우고, 수입 한도 내에서 쓰며, 저축을 하라고 배웠습니다.  쉽게 말씀드려,  백만원을 벌면,  오십만원내의 생활수준에서 살며, 나머지 50만원은 비상시를 대비해 저축 하라고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제 상대방은 이런 가르침을 알았는지 몰랐는지 모르겠지만, 저와는 다르게 돈을 그야말로 물쓰듯이 씁니다.   이제는 조금 나아져서 조심을 하지만, 그래도 다릅니다.

한국의 문화에서는 돈은 ‘모아야’ 하는 대상이지만, 북미 문화에서 태어나고 자란 분들에게는 ‘소비’의 대상인 것 같습니다.     저축 문화 대 소비 문화..  좀이 아니라 많이 다른 사고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 큰 사항에 있어 이렇게 많이 다르니, 쉽지가 않습니다.   긴 기간동안 아이들 때문에 참고 살다보니 어느 정도 서로 동화가 되서 좀 나아지긴 했지만, 옛말에 ‘ 세살적 버릇 80세 까지 간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바뀐 것이 아니라, 그냥 서로 서로 평화 유지를 위해 양보와 타협을 하고 산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긍정적인 면은, 서로 다른 문화의 세세한 부분에 대한 이해도를 더 높일 수 있고, 좀 거창하게 말하자면, 이 세상에서 인종 차별을 좀 없애는데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많은 다른 차이점은 제쳐두고, 타 인종과의 국제 결혼에 관한 제 개인적인 - 25년 동안의 경험을 통한 – 의견입니다.

또한 제 주위에 저와 같이 타인종과 국제 결혼을 하신 친구와 지인분들이 계셔서, 그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얻은 공감이 가는 부분을 나누고자 이 글을 올립니다.

많은 좋은 댓글 바랍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Together Together · 2021-06-07 20:49 · 조회 285
전체 1

  • 2021-07-20 16:53

    사람의 가치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친구 와이프를 보면, 집에서 불평 하다가다도,
    다행이다란 생각이 듭니다.

    친구를 보면 어떻게 사는지, 불쌍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좋다고 사는걸 보면 말이죠.

    인종차이 보다도, 어떤 개인 퍼스 날리티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