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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 (旅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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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정                by CalgaryL

 

하루하고 몇 시간 정도 걸어온 것 같습니다..

이제는 좀 쉬엄 쉬엄 걷고 싶습니다.

 

힘차게 달리다, 때로는 천천히 걷다, 한때는 쓰러져 일어나 걸어온 길은  안개속과 같이 아득~하기만 합니다.

이 길을 걸어 오는 도중, 나의 몸과 마음과 시간은 화살이 스쳐가듯 휙! 하고  지나와 버렸습니다.

어려서 나는 지름길보다는 샛길로 들어 길을 잃고 방황했던 적도 있고,  곧고 탄탄한 길을 선택해

단숨에 질주한 적도 많았습니다.

 

이제는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부둥켜  꼭~  따스하게 안아 주고  싶습니다.

마음을 다잡아 먹고 아직 신이 허락하신 남은 길을 다시 한번 기운차려 걸어가려고 합니다.

 

시야에 펼쳐진 나의 남은 길은 넓고 눈부시고 하얗게 반짝입니다.

그 길은 하얗고 푸른 눈부신 아름다운 하늘을 뚫고 이어져 저 높은 곳의 세계로 이어져 있습니다.

저는 그 길을 향해 꾸준히 여유있고 행복하게 나아갈 여정의 준비를 합니다.

 

나의 이 인생의 여정은 약간은 수고스럽기도하고, 즐겁기도한  과정이었습니다.

남은 여정은 좀 더 가벼운 몸과 마음의 자세로 걸어가려 합니다.

지금 나는 앞에 펼쳐진 나의 남은 길을 똑바로 응시하고 다시 한번 걷기 시작합니다

하나, 둘, 셋, 넷, 앞으로  앞으로…

 

 
CalgaryL CalgaryL · 2021-11-26 23:32 · 조회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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