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역대 최저, 인구절벽 가속화

출산의 늪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인데도 그 바닥을 알 수가 없다. 머지않아 인구절벽이 올 것이란 예상은 하고 있지만 속도가 빨라 걱정이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2019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출생아 수는 지난해보다 1943명이나 줄어든 2만4123명에 그쳤다. 9월 기준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1년 이래 역대 최저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 이후 46개월째 전년 같은 달에 비해 감소하고 있다. 그것도 42개월 연속으로 역대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실정이다. 출생아 수는 계절 등의 영향 받는데도 지난 3년 반 동안 단 한 차례도 역대 최저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9월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이다 보니 3분기 결과도 좋을 리 없다. 3분기 출생아 수는 7만3793명으로 1년 전에 비해 8.3%나 줄었다. 3분기 출생아 수가 8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분기 기준 역대 최저라는 얘기다. 3분기 합계출산율 역시 0.88명으로 2008년 집계를 시작된 이래 가장 낮다. 출생아 수는 물론 합계출산율도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이다. 현재의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선 합계출산율이 2.1명은 돼야 하지만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 9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23만2317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 명 줄었다. 통상적으로 4분기엔 출산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한 해 출생아 수 40만 명대가 지난 2017년 무너진 이후 2년 만에 30만 명대도 깨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저출산은 단순한 인구감소의 문제가 아니다. 경제는 물론이고 나라의 존립과 직결된다. 정부가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가며 출산 대책을 추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출산은 결혼과 주거, 취업, 양육, 교육 등 복합적인 사안과 연관되어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부가 나서서 하나하나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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