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에 참전했던 캐나다 해군 9명의 추모 기념행사가 28일 벌링턴 스펜스 스미스 공원에서 열렸다.
참전용사회와 벌록해군회가 주관하고 토론토총영사관이 후원한 이날 행사엔 김연아 상원의원, 카리나 굴드 민주주의기관장관, 안혜정 부총영사, 문근식 오타와 한국대사관 국방 무관, 전사자 유가족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사로 시작된 행사는 평화사도 메달 증정, 기념비 헌화, 묵념, 감사 오찬, 토론토 남성 합창단의 축하 공연, 영화 상영 등으로 진행됐다.
진행자는 한국전 참전 전사자 9명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그때마다 벨을 울려 숙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번 행사는 ‘캐나다 참전용사회지구26, 해밀턴 프로젝트 이사 김후정(54)·케네디 부부가 총괄했다.
그는 캐나다와 미국에 살고 있는 170명의 한국전 해군 참전용사들에게 매년 ‘평화사도 메달’을 증정해왔다. 참전용사들을 만나며 4만 장의 귀중한 한국전 관련 사진도 수집했다.
또 스펜스 스미스 공원에 있는 ‘캐나다 해군 한국전 참전 기념비’ 건립과 태극기를 게양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김연아 의원과 함께 총 8만6천 달러를 모금해 기념비를 세우고 벌링턴시에 영구 기증했다.
김씨는 “한국전에 참전한 캐나다 하이다 전함 보존을 위해 10년 동안 봉사했다”며 “그 경험을 토대로 기념비 모금도 앞장섰다.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 모금에 참여해 주신 캐나다보훈처(2만5천 달러), 벌링턴전우회(4만 달러), 캘거리한인노인회(3천 달러) 등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또 “기념비가 벌링턴시 공원에 영구이 보전될 수 있도록 약속해주신 릭 골드링(Rick Goldring) 전 시장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실향민 어머니와 군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김씨는 20년 동안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위로·격려하고 한국전에 파견된 하이다 전함 보전에도 큰 공헌을 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한국 정부로부터 국민포장을 받았다.
이날 오찬은 총영사관에서 제공했다. 참석자들은 식사 후 리암 니슨이 주연한 인천상륙작전(존 리 감독)을 관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