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AI가 WHO보다 ‘우한 바이러스’ 먼저 알았다

입력 2020.01.27 15:03중국 ‘우한 폐렴’ 확산을 처음으로 경고한 곳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아닌 인공지능(AI)이라고 미국 IT매체 와이어드가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일명 ‘우한 폐렴’이라고 불리는 이 질병을 WHO가 경고한 시점은 이달 9일이다. 당시 WHO는 “중국 우한 화난(華南) 수산물도매시장에서 사람이 동물로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와이어드에 따르면 이들보다 앞선 작년 12월 31일 캐나다 AI기반 건강 모니터링 플랫폼 블루닷(BlueDot)이 고객들에게 ‘우한 바이러스’에 대한 경고를 했다.

블루닷은 AI기반 알고리즘이다. 언론 보도나 동식물 질병 네트워크 등에서 나온 데이터를 모아서 분석하고 고객들에게 집단 감염이 발생할 위험 지역을 피하라고 사전에 알려주는 플랫폼이다.

블루닷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캄란 칸은 “중국 밖에선 제때 정보를 얻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발발 가능성 있는 뉴스나 소문, 비정상적 이벤트 징후를 소개하는 블로그 등을 통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고 말했다.

칸은 “블루닷 알고리즘이 소셜미디어(SNS) 포스팅은 활용하지 않는다”면서 “SNS정보는 신뢰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블루닷은 전세계 항공 티켓팅 날짜를 분석하고 감염자가 언제 어디로 갈지를 알아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우한 폐렴 확진자가 우한에서 방콕, 서울, 대만 등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초기에 예측할 수 있었던 이유다.

칸은 지난 2003년 사스(SARS) 유행 당시 캐나다 토론토 병원에서 감염증 전문가로 일했다. 이후 바이러스를 추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칸은 “지금은 사스의 재현 같은 면이 있다”면서 “2003년 사스 바이러스가 도시와 병원을 엉망으로 만드는 걸 봤을 때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게 해서는 안된다고 결심했다”며 블루닷 창설 이유를 설명했다.

블루닷은 자연어 처리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65개국 뉴스를 수집한다. 이와 함께 항공 데이터와 동식물 질병 데이터도 수집해 분석한다. 블루닷이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면 사람이 다시 점검하고 과학적 관점에서 역학자가 다시 블루닷 결론을 체크, 이 결과를 정부와 업계 및 공공 보건 분야 고객들에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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