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께 하원 표결 거쳐 트럼프 서명하면 즉각 발효
미국 상원이 2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조2천억 달러(약 2천7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을 가결했다.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지원책이 담긴 이 법안은 상원에서 찬성 96표, 반대 0표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코로나19 경기부양 패키지는 오는 27일께 하원 표결을 통과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곧바로 발효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서명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미 연방정부의 한해 예산이 4조 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정부 예산의 절반이 한꺼번에 투입되는 것이라고 AP통신은 강조했다.
AP는 이 패키지 법안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과 핵심 산업에 수천억달러를 대출하고, 미국의 납세자에게 현금을 직접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업급여와 의료 장비가 필요한 병원에 대한 지원안도 이번 패키지 법안에 포함됐다.
기업에 대한 지원 규모는 5천억 달러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 지도부는 5일간의 물밑 협상 끝에 피해 기업들에 5천억 달러를 대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또 일정 소득 이하 미국인들에게 1천200달러씩 직접 지원하는 방안도 이번 경기부양책의 핵심 내용 중 하나로 알려졌다.
아울러 중소기업 구제에 3천670억달러, 해고자를 위한 실업보험에는 2천500억 달러를 각각 지원하는 방안에도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상원 표결에 앞서 “역사적인 위기에 맞춰 역사적인 법안이 우리 앞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