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스페인, 프랑스도 비상사태 선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유럽 전역을 강타하면서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과 프랑스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국적인 조처에 나섰다. 

스페인은 전국 봉쇄령을 내려 음식, 약을 사거나 병원에 가는 경우가 아니라면 집에 있어야 한다고 공표했다. 

스페인은 최근 사망자가 191명을 돌파해, 유럽 내 이탈리아 다음으로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입은 국가가 됐다. 

프랑스도 사망자 91명을 돌파해 식당, 영화관, 박물관 등 상업 시설의 영업을 모두 중단했다. 

사망자 1440명을 넘어선 이탈리아는 앞서 사태 수습을 위해 전국 봉쇄령을 내린 바 있다.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유럽 내 상황을 정리해봤다. 

코로나19 중심지 

마드리드 시내를 순찰중인 경찰

세계보건기구(WHO)는 14일 공식적으로 유럽이 세계 코로나19 발병의 중심지라고 발표했다. 

4700만 인구의 스페인에서는 최근 한 달간 63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주 금요일에만 수도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1800여 명이 새로 확진됐다. 

스페인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아내가 코로나19에 걸렸을 정도다. 

현재 총리와 아내는 집에 머물고 있으며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체스 총리는 약을 사거나 식재료가 떨어지는 것과 같은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한 외출을 자제할 것을 긴급 명령했다. 

스페인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아내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미지 캡션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아내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박물관, 레스토랑 등 상업기관을 닫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번 조치는 2주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 필요시 늘어날 수 있다. 

스페인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1975년 민주화 이후 2번째다. 

WHO 데트로스 아다놈 게브레예수 사무총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강경한 대응을 통해 코로나19에 맞설 것을 요구했다. 

마스크를 쓰고 스페인의 상점에서 물건을 고르는 모습

프랑스는? 

6350만 인구의 프랑스에서도 4400여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지침이 내려지고 있지만, 여전히 잘 지켜지는 상태가 아니라고 말했다.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토요일부로 봉쇄령을 내린 프랑스 정부는 모든 레스토랑과 카페, 극장, 필수품을 팔지 않는 상점은 문을 닫는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필리프 총리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출 제한”만이 확산을 방지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중대하게 호소합니다. 우리 모두 대응을 위해 더 질서 있게 지침을 따라야 합니다.” 

종교 집회 등은 모두 취소됐지만 15일로 예정된 지방선거는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학교도 월요일까지 우선 중단한다. 

휴고 스코필드 BBC 파리 특파원은 프랑스 정부가 확진자 수 급증에 대응해 극적인 조처를 이어가고 있다며 공포감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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