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 트렌드로 ‘편리미엄’이 부상하고 있다. 편리미엄이란 ‘편리함’과 ‘프리미엄’의 합성어로, 가격이 비싸도 시간과 노력을 줄여주는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 행태를 말한다. 특히 오늘날 현대인들은 자신을 시간빈곤의 ‘타임푸어(Time-Poor)’로 인식하고 있어, 편리미엄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는데 더욱 힘을 싣고 있다.
하루 24시간은 변하지 않지만, 현대인들은 24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취업 포탈 사이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직장인과 알바생 162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중 자신을 타임푸어라고 답한 비율이 64.5% 였다. 특히, 타임푸어인를 이유로 가장 많이 포기하는 활동으로는 휴식시간(16.4%)이었고 건강관리(14.9%)와 문화생활(12.5%)이 뒤를 이었다.
편리미엄 탄생 배경은 타임푸어와 직결된다. 퇴근 후 귀가해 가사 등의 추가 노동 시간을 최소화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최대화하려는 욕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의 이와 같은 욕구 실현을 도와줄 수 있는 제품에는 높은 가격이라도 기꺼이 지불하려는 소비 행태가 곧 편리미엄인 것이다.
실제 편리미엄이 시작된 분야는 식기세척기, 스타일러, 로봇청소기 등 가사 노동 효율성을 향상시켜 줄 수 있는 가전업계였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11월까지 식기세척기 256%, 전기레인지 135%, 뷰티기기 71% 등 판매 성장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편리미엄 소비자를 위한 4차 산업혁명 기술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이 적용된 가전제품이 올해 ‘CES 2020’에서 선보이고 있다.
편리미엄은 생활 방식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만큼, 가전업계 외에도 실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산업 행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인들은 식사시간 마저 단축하기를 원한다. 이는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시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 올해 약 3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멀티테스킹(Multi-Tasking)’도 중요한 편리미엄 키워드다. 여러 활동을 동시에 하면 시간을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듣는 책 ‘오디오북’이 손꼽힌다. 운동, 집안일 등을 하며 책을 듣는 것이다. 시장도 성장세있다. 국내 오디오북 유료 회원수는 지난 2018년 상반기 35만명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00%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2018년 서비스를 개시한 네이버 오디오북은 30권으로 시작해 지난해 상반기까지 1만 여권으로 늘어났다. 교보문고도 내년 소비 트렌드 전망 기대치를 높게 평가해, AI를 접목한 오디오북 콘텐츠 제작에 나설 계획이다.
출처 : 뉴스큐레이션(News Curation)(http://www.newsc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