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미스 캐나다 아나스타샤 린 코로나 방치한 중공 맹비난

“중국 공산당은 초기에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유행을 막을 수 있었다.” 이는 2015년 세계 3대 미인대회 중 하나인 미스월드의 캐나다 대표로 뽑혔지만 중국에서 열린 세계대회 참가를 거부당한 여배우 겸 인권운동가인 중국계 캐나다인 아나스타샤 린(30)이 던진 말이다.

그녀는 “중국 공산당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소식을 잠재웠다.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고 스스로 자기 자신을 지키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중국 공산당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을 세계에 알리기로 결정한 것은 태국에서 최초감염자를 발견하면서부터다”라고 말을 이었다.

이와 함께 “중국공산당은 많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렸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지 못한 근저에는 조직적인 정보통제가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아나스타샤가 인터뷰하는 것은 중국 입국이 거부당한 ‘미스월드 사건’이후 4년3개월만이다.

■ 화웨이는 바이러스와 동일

아나스타샤가 영국의 싱크탱크인 ‘헨리 잭슨 소사이어티’에 초청받아 영국의회에서 연설한 것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차세대 통신규격 5G참가를 한정적으로 허용한 것과 관계있다. 아나스타샤는 이 문제를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와 비유하며 “이로써 화웨이는 앵글로색슨계 스파이동맹인 ‘파이브 아이즈’의 한 모퉁이에 파고든 셈”이라며 경고했다.


그녀는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모든 국가가 항공편을 중단하거나 국경을 폐쇄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중국 항공편이 들어오는 것을 인정하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가 국내에 들어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며 “그러나 5G네트워크는 다르다. 바이러스와 달리 주요한 대항조치는 없다. 그것은 고도의 공격이다. 데이터베이스나 정부의 인프라가 해킹 당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실제로는 알 수 없다. 더욱이 서방국가에서는 중국의 뜻을 받드는 로비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화웨이의 5G참가 문제에 대한 대책이 같은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같은 수준의 경보가 울려야 한다. 나는 영국이 화웨이의 위험을 제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영국정부는 5G네트워크의 화웨이의 활동을 한정하고 봉쇄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것은 영국 정부에 맡기고 있는 것은 아니다. 화웨이가 일단 끼어들면 이제 그들은 네트워크 안에 있는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아나스타샤가 중국에 이렇듯 엄격한 시선을 보내는 것은 스스로의 체험에 기인하고 있다.

■ 중국 공안당국이 가족들 협박도

중국 후난 성에서 태어난 아나스타샤가 어머니와 함께 캐나다에 이주한 것은 13살 때다. 토론토대학에 진학하면서 국제관계와 연극을 배웠다. 중국의 인권상황에 관심을 갖고 탄압받는 기공집단 ‘파룬궁’의 학습자 역할을 맡게 됐다. 영화와 TV출연을 통해 중국의 인권상황과 부패개선을 촉구해 온 점도 인정받아 미스월드의 캐나다 대표로 뽑혔다. 중국에 사는 아버지도 처음에는 크게 기뻐했다. 그러나 몇 주 뒤 사태는 급변했다. 공안이 갑자기 아버지의 집으로 찾아온 것이다.

아나스타샤는 당시의 상황에 대해 “공안은 아버지에게 중국의 인권문제에 간섭하지 말라고 딸에게 전하라고 협박해 왔다. 내가 이대로 인권활동을 계속하면 가족이 따로 살 수밖에 없다고 아버지는 말씀했다. 한동안 아무도 내 전화를 안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해외 중국인 활동가들을 침묵시키기 위해 공안이 중국에 남아 있는 가족을 차로 불러내 암암리에 위협을 가하는 일은 여러 차례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자신이나 중국의 가족에게 이러한 일이 생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을 이었다.

그녀는 중국의 입국거부에 대해 처음엔 “모처럼 미스월드 캐나다 대표로 뽑혔는데 이렇게 되다니”라며 울고만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침묵해 버리면 중국 당국의 인권탄압에 자신도 동의한 셈이며 해외 중국인 유학생들도 스스로를 검열할 자유가 없는 세계에 살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 해외유학생들에게도 감시망


중국본토에 용의자를 인도할 수 있도록 한 ‘범죄인 인도’ 조례개정안에서 시작된 홍콩의 대규모 반정부시위에 대해서는 “홍콩 사람들이 항의하고 있는 것은 서방사회에서 살아온 사람에게는 경찰이 자신들의 적이라고 느끼는 경험을 한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경찰이 도우러 오는 게 아니라 자신들을 체포하러, 탄압하기 위해 온다. 홍콩 사람들은 지금 싸우지 않으면 이것이 우리의 미래가 된다는 것을 경험하고 그 두려움을 깨달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그들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이들에 대한 지원으로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그 자체가 중국이나 홍콩사람들을 용기를 북돋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나스타샤는 미스월드 세계대회에서 중국 입국을 거부당한 후 전 세계에 초대받아 스피치하게 되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 대학에 유학하는 중국인들은 현지 중국대사관이나 중국공산당의 영향 아래 있는 선전기구 공자학원을 통해 감시받고 중국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운동에 동원된다. 모두 스스로 자신을 검열할 자유도 민주주의도 없는 감시사회를 따르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침투는 전 세계에 퍼져 있다. 중국 공산당의 지배 하에서 벗어난 중국인이 실제로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공산당 지배의 공포를 어떻게 계속 느끼고 있는지를 계속 이야기하고 싶다”고 아나스타샤는 힘을 주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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