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외국인 입국금지에 취업비자 소지자 불안

연방정부가 이번주 월요일에 대부분 외국인들의 캐나다 입국을 전면적으로 금지시키는 강도 높은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안을 발표한 가운데 이로 인해 캐나다에서 취업비자로 일하는 근로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농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과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농장들의 경우에는 이번 발표로 인해 혹시라도 큰 불이익이 따르지 않을까 하며 초조해하고 있는 눈치이다. 
아보츠포드에 위치한 Berry Haven Farms의 데이비드 머츠씨는 “앞으로 몇 주 이내에 분명하고 명확한 지침이 발표되지 않을 경우 재앙과 같은 일이 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 농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인데 그 이유는 사전 작업과 훈련을 위해 외국인근로자들을 이미 2월에 입국시켰기 때문이다. 
Driediger Farms의 소유주이자 부사장인 론다 드라이드디거씨는 비씨주의 식량산업이 위기에 처해있다고 말하며 매우 바쁘고 일손이 부족한 봄철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입국하지 못할 경우 엄청난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3월과 4월은 일년 중에서도 외국인 근로자들이 가장 많이 입국하는 시기라고 말하며 이들 외국인들은 캐나다인들이 먹는 농산물의 씨를 뿌리고 수확하는 중요한 일을 하는 인력들이라고 강조했다. 
드라이드디거씨는 “현재 일주일 내내 쉬는 시간 없이 농장일을 하고 있다. 정부가 아무런 통보 없이 갑작스럽게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내려 매우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비씨주 농업위원회가 다른 주의 유사기관들과 연방정부와 함께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드라이드디거씨는 “어떤 방향이 나올지 기다리고 있다. 3월과 4월은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바쁜 시즌이며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취업비자가 발급되는 시기이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입국이 중단될 경우 2주 정도는 버틸 수 있지만 그 이상 길어지게 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Creston 양봉업체에서 일하는 제프 리씨는 베리류에 대한 수분작업이 4월에 시작되고 또한 블루베리 시즌은 5월에 시작되기 때문에 지금은 인력이 많이 필요할 때라고 말하며 “해마다 캐나다 양봉업계가 필요로 하는 임시 외국인 근로자들의 수가 수 천 명에 달한다. 자국민을 뽑기는 매우 힘들며 따라서 우리는 멕시코나 온두라스, 그리고 필리핀과 같은 나라 출신의 근로자들을 통해 부족한 인력을 충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씨주 이주근로자 센터의 전무이사인 나탈리 드롤렛씨는 만나본 외국인 근로자들이 매우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정부의 구체적인 정책이나 계획에 대해서 거의 아는 것이 없다. 이미 취업비자를 받은 외국인들의 입국이 허용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 캐나다 이민국으로부터의 확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또한 취업비자를 소지한 상태에서 해외에 나간 외국인들의 재입국이 허용되는지 여부 역시도 현재로서는 매우 불투명하다. 그들은 캐나다에서 일자리와 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라고 밝혔다.  
드롤렛씨는 “이는 단지 농업 분야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게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다. 서비스 관련 업종 모두와 직결되는 이슈이다”라고 추가했다. 
드롤렛씨에 의하면 캐나다는 해마다 약 30만 명에 가까운 수의 외국인 근로자들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에서 약 14만 명은 농업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며 많은 근로자들이 특별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한 해 동안에 비씨주가 승인한 임시외국인 근로자의 수는 32,031명이며 이 중에서 13,252명이 농업과 관련된 일을 했다. 
연간 52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에 의존하고 있는 머츠씨는 캐나다인들이 꺼리는 일을 외국인들이 채우고 있다고 언급하며 취업비자를 받은 외국인들에게는 캐나다인들과 동등한 입국권이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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