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9년전 저서 “올해 역병 확산” 예언
4세기 연속 100년 주기 병균 발생, 199년전 한국도 덮쳐
1999년 지구가 멸망한다고 예언했던 미셸 노스트라다무스(사진)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타고 환생했는가. 16세기 프랑스에서 100%에 가까운 적중률로 주목받았던 선지자가 지구촌을 덮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노스트라다무스는 1551년 ‘모든 세기’ 저서를 통해 쌍둥이 해(2020년을 암시)에 동쪽(중국)에서 여왕(코로나-스페인어로 왕관)이 나타나 밤의 어둠속에서 역병(바이러스)을 퍼뜨릴 것이라고 썼다. 이어 이 세상을 파멸시키기 위해 7개의 언덕이 있는 나라(이탈리아)를 덮친뒤 인간의 빛을 먼지(죽음)로 변화시켜 세계 경제를 종말에 이르게 할 것이라고 예단했다.
그의 판단이 얼마나 정확한지 여부는 논외로 치더라도 4세기에 걸쳐 들어맞는 사실 한가지는 존재한다. 18세기부터 지금까지 20년대의 첫해마다 세계적으로 대규모 전염병이 유행, 인류 종말의 위기를 맞았다는 점이다.
1720년 5월 프랑스 항구도시 마르세유에서 북아프리카 방문 당시 흑사병을 일으키는 페스트균에 감염됐던 무역선박이 도착, 대역병(2차 흑사병)이 돌아 남부지역에서 1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100년뒤인 1820년에는 인도-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을 중심으로 한 남아시아 콜레라 발생으로 역시 10만명이 사망했다. 인도 남부 캘커타에서는 1주일만에 5000명의 군인이 숨을 거두기도 했다. 원인은 박테리아 균에 오염된 갠지스 강물 또는 더러운 호숫물을 마시다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듬해인 1821년에는 조선까지 상륙, 황해도 등지에서 1만명 가까이 죽음을 당하는 등 지구촌에서 수십만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사라진 스페인 독감은 1차 세계대전 막바지였던 1918년 발생했다. 1920년에는 프랑스 주둔 미군부대에서 첫 환자가 발생하며 전세계적으로 더욱 확산됐다. 보도 통제가 존재하던 시절 참전국도 아닌 스페인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이를 알리며 결과적으로 억울한(?) 이름을 얻게 됐다.
당시 세계인구 16억명 가운데 6억명이 감염됐으며 2500만~1억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전쟁 관련 사망자는 900만명이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21세기 100년 주기설 해인 올해 중국 우한에서 터져나온 코로나 바이러스는 25일까지 모두 20만명 가량의 목숨을 앗아갔다.
의사-천문학자로도 유명한 노스트라다무스는 중세 당시 대표적 유대계 지식인이었다. 특히 1999년7월 지구 종말론 예언으로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이는 당시 같은 기간 발생한 동유럽 코소보 전쟁-중국의 파룬궁 탄압을 암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스트라다무스 점성술과 사건의 인과 관계는 과학적으로 확증된바 없다. 그렇지만 이와는 별개로 코로나19 발병 때문에 469년전 그의 예언이 또다시 주목받는 상황이 됐다.
(봉화식/ 미주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