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몰리는 1분기마저…한국인구 첫 마이너스

통계청 올 1~3월 인구동향

출생아 7.4만명…1년새 11%↓
1분기 출산율 0명대도 처음

올해 1~3월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지르며 1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처음으로 인구가 자연감소했다. 보통 연말보다 연초에 출산을 선호하기 때문에 1분기 합계출산율이 연중 가장 높게 나타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사상 최초로 인구가 자연감소하는 `데드크로스`가 확실해 보인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인구동향`을 보면 올해 1분기 출생아는 7만405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178명(11.0%)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1년 이래 가장 적은 숫자다.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작년 1분기보다 0.12명 줄어든 0.9명으로 집계됐다. 출산이 가장 많은 시기인 1~3월에 합계출산율이 1명 아래로 추락한 것은 분기 기준 출산율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0명대로 떨어진 국가는 2년째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올해는 1분기부터 출생아 수가 크게 둔화했는데, 이로써 연간 인구 역시 처음으로 자연감소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곤두박질치는 출생아 수와는 대조적으로 사망자 수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사망자는 1년 전보다 6.0% 늘어난 7만9769명으로, 2018년 1분기(8만1800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1분기 기준 첫 마이너스(-5719명)를 기록했다.

 인구 자연증가분은 작년 4분기(-7258명)에 이어 2분기째 마이너스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에 출생아 수 감소가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출산 추이를 미리 가늠할 수 있는 결혼 건수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1분기 5만8286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788건(-1.3%) 감소하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김 과장은 “3월에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혼인이 예년보다 10% 정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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