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가장 큰 도시인 상파울루의 브루노 코바스 시장은 도시 내 공공 병원의 병상의 90%가 이미 다 찼으며, 2주 내에 공간이 부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상파울루주는 브라질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이다. 상파울루 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3000명에 이른다.
사회적 거리두기 안 지켜져
인구 1200만 명의 상파울루는 브라질 최대 도시다. 하지만 공식 통계에 따르면 대다수의 시민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시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BBC 남미 특파원인 케이티 왓슨은 상파울루에서 봉쇄 조치는 2개월여 전에 내려졌지만, 이를 어긴 사람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왓슨은 상파울루 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고, 마스크도 올바르게 착용하지 않는다고 브라질의 상황을 설명했다.
“코로나19를 심각하게 생각한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에 코바스 시장은 주지사와 함께 코로나19의 확산세를 줄여 의료 시스템 붕괴를 막을 수 있도록 더 강력한 봉쇄 조치를 선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파울루 주지사가 경찰권을 통제하고 있는 만큼 효과적인 도시 봉쇄조치를 하려면 주지사의 동의가 필요하다.
확진자 수 24만 명 넘어
16일 기준 브라질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국가가 됐다.
브라질 보건부는 전날보다 확진자 7938명이 추가로 발생해, 누적 확진자 수가 24만1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브라질의 확진자 수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제치고 미국, 러시아와 영국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아졌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485명 늘어 총 1만6118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는 미국,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과 프랑스 이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다.
브라질의 보건 전문가들은 부족한 검사량으로 실제 확진자 수가 보건부 발표치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쏟아진 비판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두고 브라질 내외에서 큰 비난을 받고 있다.
17일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고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봉쇄령 반대 시위에 참석해 지지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경제 회생을 앞세워 사회적 격리 강화를 반대하고 있다. 그는 봉쇄 조치는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며 실업률이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라질의 네우손 타이시 보건부 장관은 코로나19 대응을 놓고 정부와 갈등을 빚다 지난 15일 물러났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11일 체육시설과 미용시설을 포함해 필수 업종을 확대하자, 타이시 장관은 이를 강력하게 비난한 바 있다.
한편 중남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지역이 현재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3월 WHO는 “유럽이 코로나19 진원지가 됐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유럽 내 코로나 확산세가 둔화하자, 각국은 5월부터 점차 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