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로퀸: 트럼프, 코로나19 예방 위해 복용 중… FDA ‘검증되지 않은 약’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기 위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하 클로로퀸)을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말라리아 치료제로 알려진 클로로퀸은 코로나19 예방에 검증되지 않은 약이며 의사 처방 없이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트럼프는 최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이 말라리아와 루프스(피부 결핵) 치료제를 복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일주일 반 동안 이 약을 복용했고, 아직 이 자리에 있지 않습니까. 아직 이 자리에 있습니다.”

클로로퀸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현재 시험 단계에 있다.

트럼프의 말

올해 만 73세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요식업계의 불황을 이야기하기 위해 모인 회견에서 자신이 클로로퀸을 복용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여러분도 이 약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특히 최전방 인력(frontline workers)들이 얼마나 많이 복용하고 있는지 알면 깜짝 놀랄 것입니다.”

이어 기자들이 클로로퀸의 효능에 대한 근거를 묻자 트럼프는 “증거는 이것입니다.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백악관 주치의가 이 약 복용을 권장했는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요’라고 물어봤는데 ‘글쎄, 원하신다면요’라고 해서 ‘하고 싶어요’라고 했죠”라고 대답했다.

또 얼마 전 백악관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자신은 증상이 전혀 없다며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있다고 더했다.

트럼프는 아연보충제를 먹고 있으며 감염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지트로마이신 역시 처방받았다고 말했다.

“효과가 있는 것 같았는데.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죠. 하지만 아니라고 해서 아프거나 죽지는 않을 겁니다.”

미국 보건 관계자들의 말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클로로퀸이 “안전하거나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경고했다.

FDA는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콜로로퀸 효능시험 도중 심각한 부정맥 부작용이 있었던 보고서를 인용하며 병원 밖에서의 이용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역시 코로나19에 대한 효능이 밝혀진 약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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