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식중독으로 인한 사망 사고를 일으킨 한국산 팽이버섯에서 또다시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최근 두 달 사이에 벌써 세 번째로, 우리나라 팽이버섯의 미국 수출은 사실상 당분간 막히게 됐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미국 식품유통업체인 H&C푸드가 한국에서 수입한 팽이버섯에서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균을 발견해 해당 제품을 리콜했다.
리스테리아균은 발열, 근육통, 두통, 균형감각 상실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노년층이나 임산부 등 고위험군은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이에 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H&C푸드에 대해 별도 검사 없이 수입 거절이 가능한 수입경보를 발령했다.
한국산 팽이버섯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된 것은 올해 3월 선홍푸드와 구안버섯이 유통한 제품에 이어 세 번째다.
FDA와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6년 11월부터 미국 17개 주에서 선홍푸드가 유통한 버섯을 먹고 4명이 사망하고 32명이 중독 증세를 보여 3월 9일 FDA의 리콜 조치가 내려졌다.
이후 또 다른 정기검사 결과, 구안버섯 제품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돼 같은 달 23일 리콜 대상이 됐다.
당시 FDA는 노인, 면역력 취약층, 만성 질환자, 임산부 및 갓 태어난 영아 등 고위험군은 한국산 팽이버섯을 섭취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또 원산지를 모르는 팽이버섯을 폐기하도록 했다.
잇따른 식중독균 검출과 FDA의 섭취 금지 권고에 따라 한국산 팽이버섯의 미국 수출은 당분간 어려워졌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팽이버섯 수출액은 2천270만달러(약 279억원)로, 이 중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920만달러(약 113억원)로 전체의 40%가량을 차지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외 지역 수출과 국내 소비도 부진한 상황에서 농가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팽이버섯에 ‘가열조리용’이란 점을 표시하도록 하고 이를 제도화하는 등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의 위생관리 강화에 나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미국은 팽이버섯을 샐러드처럼 바로 먹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미국으로 식품을 수출하는 기업은 현지 식문화에 대한 고려와 함께 성분 검사를 철저히 해 이런 위험에 미리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