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부회장 “모든게 제 잘못” 대국민사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을 것이며 무노조 경영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국민의 눈높이와 국격에 맞는 삼성을 만들기 위해 준법경영과 시민사회와의 소통도 확실히 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 부회장은 6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그동안 비판을 받아온 삼성의 경영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는 10여 분간 계속된 이 자리에서 “삼성이 국민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일류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실망과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이는 법과 윤리를 엄격하게 준수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저의 잘못”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삼성을 둘러싼 많은 문제가 근본적으로 이 문제(승계)에서 비롯됐다”며 “경영권 승계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법을 어기는 일도 결코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저는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선언했다. 이 부회장은 슬하에 아들(20)과 딸(16)을 1명씩 두고 있다. 이로써 삼성의 가족경영은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이건희 회장-이재용 부회장의 3대에서 마무리하게 됐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삼성SDS의 지분을 각각 17.08%, 9.2%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0.7%, 삼성생명 0.09% 등도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자녀 승계를 포기함에 따라 장기적으로 지배구조 개편 등에 대한 이슈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80여 년간 지속돼온 것으로 평가되는 `무노조 경영`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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