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6일 개성공단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2018년 4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판문점 합의 후속 조치로 문을 연 남북 평화의 상징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폭파 공언 사흘 만에 사라졌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오후 “쓰레기들과 이를 묵인한 자들의 죄값을 깨깨 받아내야 한다는 격노한 민심에 부응하여 북남 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을 차단해버린 데 이어 우리 측 해당 부문에서는 개성공업지구에 있던 북남공동연락사무소를 완전 파괴시키는 조치를 실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밝힌 폭파시간은 오후 2시50분이다. 김정은의 동생인 김여정은 지난 13일 “머지않아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폭파를 공개 경고했다.
연락사무소는 ‘판문점 선언’ 합의에 따라 2018년 9월 14일 개성공단에 문을 열었다. 토지는 북한 소유지만 한국이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 건설비 80억원에 개·보수 비용 97억8000만원 등 180억원을 투자했다. 운영비 역시 160억원가량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