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기관, “구글 정책 위반…삭제 가능성 제기”
실제로 지난 2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삭제돼
인도와 중국이 국경 지역 충돌을 계속하면서 중국에 대한 불만 여론이 높아지는 인도에서 스마트폰에 설치된 중국 앱을 모두 찾아서 삭제해주는 앱이 큰 인기를 얻었다.
타임스 나우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인도회사 원터치 앱랩이 개발한 ‘리무브 차이나 앱스’는 지난 5월 17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출시되고 2주만에 500만건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 앱은 용량 3.5M로 사용법이 매우 간단하다. 설치 후 ‘지금 스캔’ 버튼을 클릭하면 스마트폰에 설치된 모든 중국 앱이 표시되며, 특정 앱을 선택해서 지울 수 있다.
‘리무브 차이나 앱스’는 무료로 출시됐으며, 지난 2일까지 사용자 평점이 5점 만점 중 4.9점을 기록하며 인도 사용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독립사이트인 ‘안드로이드 어소리티(Android Authority)’는 ‘픽셀3’ 스마트폰에 이 앱을 직접 설치해 실행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전자제품 제조사 샤오미의 ‘미 리모트 컨트롤러’ 앱과 동영상 공유 앱 틱톡(TikTok) 등이 검출됐다.
또한 중국산 스마트폰에 출시 단계에서 탑재된 앱은 검출하지 못하고, 플레이스토어나 다른 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한 앱만 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로이드 어소리티는 ‘리무브 차이나 앱스’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약관 위반으로 삭제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전했다.
해당 약관에서는 다른 앱을 지우거나 작동을 제한하는 앱을 규제하고 있는데, 중국 앱을 삭제하는 ‘리무브 차이나 앱스’가 이 규정 위반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 예상은 적중했다. 에포크타임스에서 지난 2일 인도 현지 시간으로 오후 10시에 인도의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해당 앱을 검색한 결과 여전히 등록되어 있었으나 오후 30여 분 뒤 다시 검색했을 때는 삭제된 상태였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인도판 등에 따르면 현재 인도에서는 신종코로나(중공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반중 감정에 매우 고조돼 있다.
인도 여론조사기관 타크샤실라는 응답자의 67%가 중공 바이러스의 전 세계 확산이 중국 정부의 잘못된 대처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인도와 중국은 국경갈등이 재점화되며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지난달 5일에는 국경 지역에서 양국 병사들이 난투극을 벌였고, 19일에는 화해 협상이 결렬됐다.
인도 내에서 중국산 소프트웨어 불매운동이 일어날 조짐도 보인다. 인도의 유명 공학자이자 개혁가인 소남 왕추크(Sonam Wangchuk)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총알 대신 지갑의 힘을 보여주자”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