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9천명, 한달 수입 120불이지만 보람 느껴-캘거리 유튜버 선두주자 Heidy / JJ 부부

바야흐로 유튜브 세상이다. 유튜브를 즐기는 사람들은 이제 TV도 잘 안본다. 여기에 뉴스 오락 드라마 정보 음악등 모든 것이 담겨져있기 때문이다. 한달 3억 수익을 올리는 한인 유튜버도 나오고 있다. 유튜브 제작에 뛰어드는 사람들도 많다. 캘거리 한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유튜브에서 ‘캘거리’를 검색해보면 먼저 나오는 영상이 있다. 바로 ‘Hi! Calgary / 캐나다 라이프’ 이다. Heidy (이현정)와 JJ(조정주)가 운영하는 채널이다. 캘거리 한인 유튜버 선두주자인 40대 초반의 이들 부부를 만나봤다.

Q: 유튜브를 시작한 지 2년이 되었다고요. 2년간 100편의 영상을 만들었으니 일주에 한편씩 올린 셈이네요.

A: 네, 밴쿠버나 토론토 이야기를 공유하는 채널은 많았는데 캘거리를 알리는 채널은 없었습니다. 우리가 한번 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5년전 아내와 함께 캘거리로 와서 캐비닛 공장에서 일하게 됐는데 Apprentice (도제)란 제도에 대해 주변 한인분들께 물어봤지만 정보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직장동료들에게 물어 알게된 이 제도를 다른 한인분들께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JJ)

Q: 유튜브 제작이 쉽지는 않을 것같은데요.

A: 처음 시작할 때 1만불 정도의 장비를 구입했습니다. 카메라, 렌즈, 마이크 그리고 드론까지요. 해보고 나니까 그런게 모두 필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드론 등은 도로 팔았습니다. 영상편집으로 프리미어프로를 쓰고있는데 조금 어렵습니다.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유튜브 강의를 보며 편집을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많은 분들이 스마트폰 하나로 영상을 편집하고 올리고 있는데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에게는 충분한 장비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한편 제작하는데 기획, 촬영, 편집하는데 나흘 정도 걸렸지만 지금은 이틀 정도로 많이 줄었습니다. (JJ).

요즘은 캘거리 다른 한인분들도 유튜버에 많이 도전하고 있습니다. 하다가 그만 두신 분들도 많으셨는데 현재는 약 30여개 채널이 운영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Heidy)

Q: 구독자가 1만명이 되어가네요. 생각만큼 광고수익은 많지 않다고 설명한 영상도 보았습니다.

A: “편안하게 유튜브하면서 돈 잘 벌겠네”하며 질시하는듯한 댓글을 올린 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루 4불, 한달 120불 정도 광고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노력에 비해 수익은기대할만한 수준은아니고 악플에 상처도 받지만 이또한 채널이 발전하고 있는 증거라며 격려해주는 구독자분들의 응원에 다시 힘을 냅니다.

광고수입은 저조하지만 유튜브를 계속하게 만드는 원동력도 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많은 분들을 알게 됐고, 또 구독자들끼리 서로 소개도 시켜주면서 좋은 관계를 계속 형성해나가는 점이 그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캘거리 민박이나 에어비앤비에 관해 문의도 해왔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에어비앤비를 시작해 캘거리로 처음 오시는분들이 좀 더 쉽게 정착할 수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JJ)

Q: 영상을 보니까 단순히 캘거리 일상을 소개하는 것 외에 직업을 소개하는 영상도 있었습니다. JJ는 최근 리모델링 일을 그만 둔 것같네요.

A: 독립을 생각하고 캐비닛 공장을 떠났습니다. 수퍼바이저가 되면서 경영능력은 향상됐지만 기술을 더 배울 수없었고 영어소통 문제로 한계를 느꼈습니다. 이후 리모델링하는 한국인 업체에서 일을 했는데 업무강도가 높아 체력적으로 쉽지 않았습니다. 기술을 배우면서도 건축분야가 경쟁이 매우 심한 업종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중국 베트남 사람들이 너무 낮은 견적을 제시하니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JJ)

저는 2004년 유학와서 SAIT를 졸업하고  11년째 한 회계법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업무와  CPA공부를 병행하고 있어 하루가 바쁘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도움을 나누는 것이 보람돼 계속 좋은 영상을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무엇이든 즐기면서 꾸준히 하면 좋은 길이 열릴 것이라고 믿습니다. 남편과 함께 온라인 사업을 준비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 입니다.(Heidy)

Q: 유튜버에 도전하는 캘거리 한인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A: 요즘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유튜브에 관심을 많이 갖고계신 것같습니다. 단순히 영상을 찍고 올려서 수익을 내야겠다는 생각 보다는, 자신만의독특하고 진정성 있는 컨텐츠를 공유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영상제작에 즐거움을 갖는 동시에 조금이나마‘나눔’이라는 사명감도 갖고 시작한다면 구독자가 몇명이든 영상을 공유할  공유할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JJ)

( Yul Kim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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