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용양, 미스캐나다 본선에 진출

모처럼만의 한인사회 경사다. 

토론토 1.5세 이지용(영어명 Julia Lee·23)씨가 미스 온타리오를 넘어 미스월드캐나다 본선에 진출했다. 신장 174cm에 몸무게는 54kg.

지난 18~19일 양 일간 토론토공항 메리어트호텔서 열린 미스온타리오 대회에서 이씨는 수십 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본선행 티켓(10장) 중 한 장을 받았다. 지난 2001년 토론토 조성희씨가 미스캐나다 본선에 진출, ‘캐나다 최고 미인’으로 등극한 이후 19년 만의 낭보다.

다운타운에 거주하는 이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 제 신념이다. 라이어슨대학교 졸업 이후 새로운 경력을 만들고자 대회에 도전했다”며 “매 순간이 정신적인 싸움의 연속이었다. 호텔 방에 돌아와서도 워킹과 포즈·연설·무용을 계속 연습하느라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다. 노력의 대가인지 결과가 좋아 정말 기쁘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60명의 참가자 중 아시아계는 2명 뿐이었다. 

“김치찌개와 발라드 음악을 좋아하며 한국계 혈통이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말하는 그는 “본선에서 한국문화를 적극 알리고 한인사회에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싶다. 코로나이후 인종차별도 심해졌는데 동양인 여성이 이곳에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큰 포부를 밝혔다.

6살 때인 2003년 가족과 함께 토론토에 온 이씨는 운동을 좋아했고 평소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과 수줍음이 많은 평범한 소녀였다. 이번 도전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아 가족과 친구들이 크게 놀랐다. 이씨의 장래희망은 어린이·청소년 정신건강치료사가 되는 것이다. 정신적으로 치유가 필요한 아이들이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것. 

딸의 갑작스런 도전에 대해 지용씨 어머니는 “지용이는 10년 동안 발레를 배웠고 재즈·아크로배틱스·힙합 등 못하는 춤이 없을 정도로 댄스를 좋아한다. 이번에는 그동안 쌓아둔 모든 재능과 에너지를 마음껏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선은 오는 11월 첫 주에 열린다.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연설’, ‘이브닝가운 심사’, ‘소셜미디어·기부 점수’, ‘모델링 심사’ 등을 거쳐 최고 미인에게 영예의 왕관이 수여된다.

“8년 동안 같은 발레학원에 다녔던 친구 카브리엘 댈러맨을 대회장에서 보고 반갑기도 하고 놀라기도 했다. 본선에 나란히 진출한 그는 평창올림픽에서 단체 금메달을 딴 피켜 스케이트 국가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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