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에서 맛집사장으로 – 캘거리 다운타운 한식당 Apron / 돈데이 대표 임도희

한국에서 프로야구선수 생활을 하다 캘거리 다운타운 맛집 경영자로 변신한 젊은이가 있다. 다운타운 C-Train 7번가에 있는 한식당 Apron (구 강남역)에서 그 주인공을 만났다. 임도희씨( 35).

 얼굴이 해맑고 머리를 확 밀어 스님같은 이미지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식당경영에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는 터인데 차분한 모습이다.

Q:야구선수였다고요?

A: 어려서 부터 야구만 했습니다. 야구는 저의 모든 삶이었습니다. 초등학교시절 부터 시작해서 야구명문이라는 H고, Y대를 거쳐 LG구단으로 들어갔습니다. 중학교부터 줄곧 야구부 주장도 맡았고 거구였지만 발이 빨라 도루왕 상도 탔습니다. 그리고 프로 야구선수로 선발되어 LG 2군에서 훈련을 받다가 부상을 입고 인생진로를 달리하게 되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어머니, 형과 함께 캐나다로 오게 되었습니다.

Q: 어떻게 식당을 경영하게 되었습니까?

A: 어릴 때부터 요리를 좋아했습니다. 어머니가 강남에서 이름있는 요리사였구요. 야구를 그만두고 밴쿠버로 건너와 한식당에서 워킹비자로 2년 일하고 영주권을 받았습니다. 행운이 따랐는지 빨리 신분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영주권을 따고 나서  2017년  캘거리로 건너와 다운타운에 있는 ‘돈데이’를 인수했습니다. 한국식 포차(포장마차)개념의 식당이었는데 제가 인수할 당시에는 운영이 어려웠던 것같습니다.

처음에 일이 힘이 들었지만 운동할 때의 근성으로 열심히 일을 해 나갔습니다. 우선 어머니의 도움으로 젊은이들이 좋하할 메뉴를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족발, 감자탕, 조개탕이 그런 것입니다. 또한 한국 정서에 맞는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다운타운 젊은층에게 조금씩 인기를 끌고  ‘캘거리 의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3년 동안 운영이 잘 되자 지난 연말 인근 한식당 ‘강남역’을 인수했습니다. ’Apron’으로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한식의 맛과 멋을 자랑할수 있는 메뉴를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1주일도 안되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레스토랑 운영자도 저와 같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Q:두 식당 모두 문을 제대로 열지도 못했을 터인데 어떻게 버텨내고 있습니까?

A: 무척 힘듭니다. 다운타운 유학생들이나 워킹홀리데이로 온 분들도 많이 떠나버려 일할 사람을 찾는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어렵지만 재기 할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운동할 때의 기백과 근성으로 그런데로 버티고 있습니다.

 Apron 에서의 모든 메뉴는 내가 직접 개발하고 디자인하고 조리도 하고 있습니다. 친구들이 와서 서빙을 도와주기도 하고요. 제가 어디가나 인복이 있는 것같습니다. 팬데믹 가운데서도 짭뽕맛 나는 감자탕이나 족발 그리고 조개탕등이 인기가 있어 Takeout 손님들은 꾸준히 있었습니다.

Q: 경영 노하우나 철학같은게 있다면.

A: 무엇보다 맛으로 승부하려 합니다. 젊은이들 입맛에 맞는 차별화된 메뉴와 분위기 창출이 중요합니다. 젊은층도 중요하지만 새로 인수한 Apron을 통해 캘거리 한인들과 모든 캘거리안들이 즐겨 찾도록 하고 싶습니다.

Q: 꿈이 있다면?

A:우선 돈데이나  Apron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넘어 살아 남아야지요. 돈데이는 한인 젊은이들과 캐나다 젊은이들이 함께 문화를 나누는 공간 그리고 Apron은 한식의 아름다움과 맛을 전파하는 맛집이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광고하지 않아도 입에서 입으로 전파되어 사랑받는 레스토랑을 만들고 이곳에서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사업이 궤도에 올라서면 Apron을 모델로 하는 한식당 체인을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경제적인 것과 시간이 허락된다면 캘거리 어린 꿈나무들을 발굴하여 어린이 야구단을 만들어 지도하고 싶습니다. 운동이라는것은 정말 많은 중요한 것들을 제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것은 저의 삶을 만들어왔고 앞으로 제가 무엇을 하던지 제가 운동에서 배웠던 모든 것들은 저의 인생에 중심이 될 것입니다. 저는 그것을 차세대에도 전파하고 싶고 모든 것의 성공은 바로 자신으로 부터 온다는 것을 나보다 더 젊은 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항상 꿈꾸며 그꿈을 실현시켜 나가는것은 제 일이 될 것입니다. ( Yul Kim 편집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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