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밤 전 비서에 성추행 고소당해
어제 딸 “극단선택 암시” 실종신고
7시간 만에 삼청각 인근서 찾아
검은 바지·모자에 배낭 메고 외출
9분 뒤 와룡공원서 CCTV 찍혀
드론 투입 수색…경찰견이 발견
권변호사 출신의 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이 서울 삼청각 인근 산속에서 10일 새벽 0시20분 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이 박 시장이 실종됐다는 딸의 신고를 받고 수색을 펼친 지 약 7시간 만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색견이 박 시장의 시신을 발견했다”며 "시신을 서울대 병원으로 이송, 안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원순 이날 자정을 전후해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 앞 현장지휘본부에는 박 시장의 가족으로 보이는 관계자들이 도착했다. 구급차도 한 대 올라갔다.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의 딸 박모씨가 9일 오후 5시17분쯤 박 시장을 실종신고했다. 그는 경찰 신고에서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통화를 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고 말했다.
오후 5시35분부터 수색에 나선 경찰은 4개 기동대와 3개 경찰서, 소방특수대 등 700여 명의 인력과 드론, 경찰견 등을 투입해 박 시장의 소재를 찾았다. 또 서울소방본부도 경찰과 함께 성북동 길상사 일대, 와룡공원, 국민대 입구, 팔각정, 곰의 집 등을 수색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새벽 서울 북악산 삼청각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의 딸이 9일 오후 5시17분쯤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 지 일곱 시간 만이다. 경찰은 4개 기동대와 소방특수대 등 700여 명의 인력과 경찰견 등을 투입해 북악산 일대에서 야간 수색작업을 진행했다. [연합뉴스]
경찰은 와룡공원 인근 폐쇄회로TV(CCTV)에서 9일 오전 10시53분에 박 시장이 이동하는 마지막 모습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또 박 시장의 휴대전화가 꺼진 위치를 추적해 와룡공원에서 약 3㎞ 떨어진 서울 성북동 핀란드대사관저 주변에서 신호가 끊긴 것을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