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정부 결정 존중”
류현진(33)이 속한 미국 프로야구(MLB)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올해 연고 지역인 캐나다 토론토 홈구장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됐다고 18일(현지 시각) 외신들이 보도했다. 선수들이 시즌을 진행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미국을 오가는 것이 국민의 안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마르코 멘디치노 캐나다 이민부 장관은 이날 온타리오주 토론토에 있는 로저스 센터에서 야구 경기를 열게 해달라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요청을 거부했다. 멘디치노 장관은 “MLB와 블루제이스가 요청한 로저스 센터에서의 정규 시즌 진행 안을 받아들이면,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심각한 위험이 있어 국익(national interest)에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멘디치노 장관은 성명에서 “정규시즌 경기를 치르려면 블루제이스 선수와 직원들이 반복해서 국경을 넘어야 하고 상대 팀도 캐나다 국경을 넘나들어야 한다”며 “특히 블루제이스는 바이러스 전염 위험이 높은 지역에서도 경기해야 한다”고 했다. 마크 샤피로 토론트 블루제이스 사장은 “지역 사회와 팬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정부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는 19일(현지 시각) 기준으로 383만3271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확진자가 많다.
류현진은 MLB닷컴 키건 마테존 기자와 인터뷰에서 “코로나 위협이 여전히 남아있고 많은 사람이 방역 일선에서 코로나와 싸우고 있다. 우리는 국가 안전을 지키려는 캐나다 정부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블루제이스는 MLB 유일한 캐나다 연고지 팀이다. 뉴욕타임스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훈련장이 있는 플로리다주 더니든과 마이너리그 트리플A 홈구장이 있는 뉴욕주 버팔로 등이 임시 연고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루제이스는 24일 템파베이 레이스와 첫 개막전을 치른다. 첫 홈경기는 워싱턴 내셔널스와 맞붙는 29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