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재개 3단계가 본격화된 BC주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가 않다.
BC 보건당국은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지난주 금요일(10일) 코로나19 현황 발표 이후 3일 사이에 BC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2명이 추가됐다고 발표했다. 10일과 11일 사이에는 21명, 11일과 12일 사이에는 20명, 그리고 12일과 13일 사이에는 다시 2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9일과 10일에도 각각 20명과 2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으니 5일 연속으로 매일 20명 이상의 확진자가 추가된 셈인데, 신규 확진자가 5일 연속으로 20명을 넘었던 것은 지난 5월 초 이후 두 달여 만에 처음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7월 초, 켈로나 오카나간 호수 인근 2곳의 호텔에서 열린 캐나다데이 파티에 참석한 인원 중 최소 8명이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파티에서 발생한 8명의 확진자 대부분은 20-30대의 젊은 연령층이었으며, 이 중 6명이 켈로나로 여행을 온 로어 매인랜드 지역 거주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지난 7월 1일부터 5일 사이 Discovery Bay Resort와 1일 Boyce Gyro Beach Lodge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했거나, 3일부터 6일 사이 워터 스트리트(Water street) 선상에 위치한 Cactus Club 혹은 7월 초에 Pace Spin Studio를 방문한 모든 이들은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고, 14일의 필수 자가격리 기간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켈로나 집단 감염은 BC주정부가 지난 6월 말 BC주내 여행 제재 완화가 포함된 활동 재개 3단계를 가동한지 일주일 만에 벌어져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에 앞서서는 최소 5명의 확진자가 밴쿠버 다운타운 내 세 곳의 클럽을 방문한 것이 확인돼, 해당 업체들이 무기한 영업 중지에 들어가기도 했다.
특히 이번 파티와 클럽에서 나온 집단 감염은 활동 범위가 넓고, 바이러스의 위험성에 대해 상대적으로 무감각하며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인 20-30대 젊은 연령층의 확진자가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더욱 넓게 전파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 보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애드리안 딕스 BC 보건부 장관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켈로나 집단 감염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당국의 보건 지침을 지키지 않는다면 여행은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보건당국은 BC주 3단계 활동 재개 발표 당시 여행 전에는 여행지의 보건 지침을 항상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집단 감염과 관련된 캐나다데이 파티에 몇 명이 참석했는지에 대해서 밝혀지진 않았지만 실내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는 지켜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활동 재개의 각각 2단계와 3단계에 포함된 클럽과 여행 관련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일각에서는 BC주가 활동 제재를 너무 일찍 완화했다며, 제재를 다시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이 본격화되면서 여행을 다니는 BC 주민은 점점 많아질 수밖에 없고, 그만큼 코로나19가 재확산 될 가능성은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딕스 장관은 “당국의 보건 지침만 잘 따라준다면 BC 내 여행은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여행 제재를 다시 강화할 생각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당국은 지난 7월 초 밴쿠버에 입국했던 4개의 항공기(▲6일 미국 댈러스 출국 아메리칸 에어라인 1270편 ▲6일 켈로나 출국 에어 캐나다 8421편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국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375편 ▲8일 몬트리올 출국 에어 캐나다 311편)에 확진자가 탑승했었다며, 해당 항공기에 탑승한 모든 이들은 증상이 있는지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