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감미료 제조업체 ‘퓨어서클’에 벌금형을 선고했다. 중국 수감자들이 강제적인 노예노동으로 생산한 물건을 수입한 혐의다.
미 국토안보부 세관국경보호국은 최근 미국의 스테비아 제조업체 퓨어서클에 57만5천 달러(약 6억8천만원) 벌금을 부과했다.
세관국은 퓨어서클이 중국 ‘교도소 노동’으로 생산된 스테비아 제품 20여종을 수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강제적인 노예노동으로 제조된 물품 수입을 금지하는 2015년 무역 단속법이 통과된 후 세관당국이 부과한 첫 벌금이다.
스테비아는 국화과 허브의 잎과 줄기에서 추출한 천연 감미료다. 탄산음료나 기타 음식의 감미료로 사용된다.
이번에 문제가 된 스테비아는 지난 2016년 5월 중국에서 수입된 네이멍구 바오안짜오 농업거래소 제품으로 미 세관국은 해당 물건이 중국 교도소 노동으로 생산됐다는 제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퓨어서클 측은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조사에 따른 거액의 비용부담을 피하기 위해 벌금을 물기로 세관 당국과 합의했다.
회사 대변인은 중국으로부터 공급받은 스테비아는 강제노동과 무관하다는 증거를 제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 세관국은 최근 강제적인 노예노동으로 생산된 것으로 의심되는 수입품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중국산 제품 4건을 포함 총 11건의 수입품 압류 명령을 내렸다.
지난주에는 상하이에 본사를 둔 중국기업 ‘영웅광대그룹’(Hero Vast Group)이 생산하는 의류제품에 대해 전량 압류조치가 내려졌다.
그룹 산하 의류기업들이 교도소 노동을 통해 제품을 생산한다는 정보에 따른 것이다.
세관국 대변인은 이와 관련 “강제 노역은 심각한 인권 문제일 뿐 아니라, 세계 공급망에서 불공정한 경쟁을 불러온다”고 말했다.
지난 6월에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한 중국 가발회사가 수출한 80만 달러(약 9억6천만원) 상당의 가발 등 미용 제품 13톤이 압수됐다.
가발에 쓰인 머리칼은 신장 지역 수용소에 억류된 죄수들의 것으로 알려져 국제사회에 충격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