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주인, “처음 한두 개, 나중엔 봉지째”
중개인, “별 뜻 없이 한 일” 진정 사과
메트로 밴쿠버의 한 부동산중개인이 매물로 나온 집 정원의 과일을 주인의 허락도 없이 모조리 따가는 사건이 벌어졌다. CCTV를 통해 이 사실을 확인한 집주인은 경악한 나머지 현재 관련 부동산협회에 불만을 진정해 놓은 상태다.
집주인 질 챈(Jill Chan) 씨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2일 럭스모어 리어티(Luxmore Realty) 소속 부동산중개인 피터 양(Peter Yang) 씨가 자신이 대리하는 구매자 2명을 데려와 집을 보여준 뒤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챈 씨는 “처음에는 과일나무에서 한두 개를 따먹더니 욕심스럽게도 차로 가서 비닐봉지를 가져와 정원에 남아있는 과일을 전부 쓸어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챈 씨는 또 그 중개인이 집을 보는 구매자에게까지 권유, 그중 일부가 과일을 따 먹고 난 뒤 씨를 정원에 뿌려놓고 가기까지 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이 정원에는 배나무 한 그루와 베리 관목 여러 그루 등이 있는데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심으신 것으로 내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
챈 씨는 이 같은 사실을 안 직후 경찰에 처음 신고했으나 도난품의 가치가 미비한 관계로 경찰이 개입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는 이어 광역밴쿠버 부동산협회와 럭스모어 리어티에 항의를 진정, 당사자인 양 씨와 회사 대표로부터 사과를 얻어냈다.
양 씨는 회사 대표의 입을 통해 “별 생각 없이 한 행동”이라면서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챈 씨에 따르면 이 중개인은 사건이 커지자 가져간 과일 봉지를 챈 씨의 집 현관에 몰래 가져다 두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