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갑질 논란을 일으킨 줄리 파옛 연방총독이 또 구설수에 올랐다.
이번엔 오타와 총독관저 리도홀의 ‘특별한’ 공사비용이 도마에 올랐다.
리도홀은 오래 전부터 개보수 작업이 진행 중인데, 총독의 요구에 따라 사생활 보호를 위한 명목으로 25만여 달러가 추가로 들었다는 것. 국영 CBC에 의하면 이 중 14만 달러는 총독 전용계단 디자인에 할당됐다. 실제로 제작되지는 않았다.
또 11만7,500달러는 총독 사무실에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도록 게이트와 여러 개의 문을 설치하는데 쓰였다. 총독의 고양이 전용 출입구 설치도 공사계획에 포함됐다가 취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총독은 관저 직원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공개적으로 망신을 줬다는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여론이 악화되자 추밀원(Privy Council Office)은 이 문제를 조사 중이다.
명예직인 총독의 임기는 통상 5년이다. 서열을 따지면 영국 여왕 다음이다. 총리의 요청에 따른 정부 구성, 의회해산 등의 명목적 권한을 가졌다.
우주비행사 출신 파옛 총독의 잔여 임기는 2년이다.
총독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은 이때 그가 해임될 가능성이 있을까.
총독의 임명이나 해임 권한은 영국 여왕에게만 있는데, 왕실은 이 문제에 개입할 의사가 없는 듯하다.
한편 파옛의 자질 문제가 거론되면서 3년 전 그를 총독후보로 추천한 저스틴 트뤼도 총리의 실수가 아닌가 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