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툴 보수당대표 “낙태 지지” -조기총선 찬반 여부는 안 밝혀

연방보수당의 에린 오툴(47) 새 당대표는 25일 오타와 기자회견에서 앤드루 쉬어 전 대표와는 달리 낙태지지 의사를 밝혔다. 또 성소수자와 동성결혼에 대해서도 찬성한다고 말했다. 

당 차원에서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노선을 지향해온 탓에 포용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점을 의식한 듯, 오툴 당수는 “내가 앞장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낙태 자유는 신교계통 기독교의 주장인 반면 가톨릭계는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항목이다. 성소수자, 동성결혼 등에 대해서 캐나다신교는 수용태도이지만 한인교계는 대체로 반대한다. 오랜 역사를 두고 다퉈온 이 두 문제는 캐나다 대법원이 합헌을 선언하고 허용해야 함을 판결로 분명히 밝혔다. 

반면 오툴은 조기총선에 대해선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에 대한 보수당의 찬반 여부를 언급하는 대신 “만약 조기총선이 확정되면 적절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조기총선을 원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다면 당당히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몬트리올에서 태어난 그는 공군 헬리콥터 조종사 출신이며 10년간 변호사로 활동했다. 2012년 토론토 동부 더햄 선거구 보궐선거에서 하원의원으로 당선돼 오타와에 진출, 이후 3선에 성공했다.

한편 저스틴 트뤼도 총리의 정회(prorogue) 전략으로 문을 닫은 국회는 9월23일 개원한다. 

연방자유당 정부의 향후 코로나 대응책 등이 담길 개원연설에 대한 표결에서 자유당이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 의회해산을 거쳐 조기총선이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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