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로 이민을 갔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본국으로 돌아간 고급기술자들이 캐나다 이민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시비자로는 호주 재입국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호주 공영방송 에스비에스는 지난 25일(현지 시간), 임시비자 소지자들에 대한 차별적 조치로 많은 고급인력이 호주에 실망했다고 보도했다.
임시비자 소지자들은 호주 정부가 자신들을 시민권자, 영주권자와 차별대우 한다고 비판하고, 이민 국가로 호주가 아닌 캐나다를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3월 향후 3년간 100만 명에게 영주권을 부여하겠다는 계획의 하나로 올해 이주민 34만 1000명을 받겠다고 발표했다.
정보통신 기술자 등 전문직들의 호주 이민은 호주 경제에 큰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호주는 지난 4년간 영주권 허용을 연간 19만 명에서 16만 명으로 줄였으며 코로나 19를 이유로 호주 재입국도 불허하고 있다.
최근 수십 년 동안 호주와 캐나다는 경제 성장과 인구 유지를 유학생과 외국인 노동자를 포함한 새로운 이주자들에게 크게 의존해 왔다. 호주의 2500만 인구 중 30%가 해외에서 태어났으며, 캐나다인의 22% 이상이 자신을 이민자로 인식하고 있다.
캔버라에 본사를 둔 이민 변호사 벤 와트 씨는 “코로나 19 특별 생계 지원금 지급을 중지하면 많은 사람이 직업을 구하기 위해 애쓸 것”이라면서 “이런 때 호주 정부가 대규모 외국인 노동자 이민을 받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 국가로 캐나다를 선택하는 것이 호주 정부의 차별적인 정책 때문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인도에서 10년 넘게 이민컨설팅을 해온 프라브 랜드와 씨는 “인도에서 특정 국가로의 이민은 주로 업계 사람들의 추천에 크게 좌우된다” 면서 “에이전트가 캐나다가 좋다고 하면 캐나다에 이민을 신청하기 시작하고, 호주가 좋다고 하면 호주로 이사하려는 사람들의 수요가 급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이 이민 수요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며 호주나 캐나다에서 제공하는 기회와는 무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