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등 미국 서부 3개 주에서 확산 중인 대형 산불로 발생한 연기로 인해 캐나다의 대기질이 크게 악화됐다. 연방 환경성에 따르면 거대한 매연 구름이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 등을 덮치면서 이 곳의 공기질이 최악을 기록하고, 캘거리 애드먼톤 중부와 온타리오주 일부 지역에도 영향을 미쳐 공기질을 저하시키고 있다.
4일부터 내린 비에도 불구하고 밴쿠버 지역의 대기질이 여전히 매우 위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 환경부가 BC주 대부분 지역에 대기오염 주의보를 연장했다.
애드먼톤과 캘거리 또한 도시 중심부와 두 도시를 연결하는 주요 동맥 인 Hwy 2를 따라 전레없는 애연 현상을 보였다.
스위스 공기청정기 제조사 아이큐에어(IQAir)가 제공하는 실시간 세계 대도시 대기질지수(AQI)에 따르면 9월 15일 오전 10시 기준 밴쿠버의 AQI는 170으로, 대기질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좋지 않은 대도시로 확인됐다.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공기가 좋지 않은 도시였던 인도 가지아바드(Ghaziabad)의 2019년 평균 대기질지수가 110 이었으니, 밴쿠버의 최근 대기질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고 있다.
전날 이른 오후만 하더라도 밴쿠버의 AQI는 270으로 세계에서 가장 좋지 않은 대도시였는데, 14일 오후부터 내린 비의 영향으로 초미세먼지가 다소 가라앉으면서 대기질 역시 조금은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AQI는 지난 주말 동안에도 꾸준히 약 200대를 유지한 바 있다.
아이큐에어에 따르면 AQI가 100만 넘어도 어린이나 노인이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야외 활동을 피해야 하며, 150을 넘어서면 건강한 사람들도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내에 있을 시에도 창문을 닫기를 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