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로 기수 돌려라”

60대 한인 기내 난동, 난투극

지난 24일 인천발 시애틀행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난동을 부려 체포된 60대 한인은 콜로라도 거주 남성 이모씨였다. 그는 비행기 안에서 “밴쿠버로 기수를 돌려라”며 조종석 침입을 시도하다가 제지하는 승객들과 난투극을 벌였다.

시애틀타임스는 이씨의 난동저지에 나섰던 승객 진 파렌테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기내에서 벌어졌던 사건의 전말을 전했다. 파렌테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비즈니스석에 타고 있다가 9.11테러 이후 최악의 상황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조종석 난입을 시도하면서 밴쿠버로 기수를 틀 것을 요구했다. 이를 본 승객이 그를 제압했고 이 과정에 난투극이 벌어졌다. 이씨는 착륙 한 시간 정도를 남겨놓고 날카로운 머리핀으로 승무원을 위협했다.

이씨는 조종석 문을 발로 차며 문을 열려고 시도했고, 당시 남자 승무원은 그를 제지하려다가 실패했다. 

파렌테씨는 “이씨는 키가 6피트 정도로 건장했고, 승무원은 체구가 작아 제지가 거의 불가능했다”며 “힘에 부친 승무원이 나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주변에 있던 예비조종사 2명까지 가세해 이씨를 제압했고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씨는 시애틀 경찰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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