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캐나다대한민국대사관(대사 장경룡)은 캐나다 수도 오타와 소재 주요 종합대학인 칼튼대학교(Carleton University)에 캐나다 수도권에서는 최초로 한국어(부)전공과정(Korean Language minor program)이 설치되어 9일 처음으로 한국어(부)전공강좌가 개강했다고 밝혔다.
칼튼대학교는 앞서 지난 2015년 9월부터 기존 교양언어 과목인 아랍어, 포르투갈어에 이어 가장 늦게 한국어 교양과목을 운영했으나, 이번에 한국어만 (부)전공과정으로 승격했다.
칼튼대의 국제학, 무역학, 정치학, 행정학 등 주요 10개 학사/4개 석사과정은 언어(부)전공을 이수해야만 졸업 가능하므로, 향후 이들의 한국어 수강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에는 몇몇 대학이 동아시아학과 등에서 선택과목의 일부 혹은 교양과목으로 한국어 강좌를 개설한 경우가 있으나, 칼튼대와 같이 독립적으로 (부)전공과정으로 한국어를 설치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로 알려져 있다.
또한 칼튼대는 수도 오타와 지역권에서 유일하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대학이기도 하다. 대학 측에 따르면, 이번 학기에 3학년 한국어(부)전공과정 과목(KORE3010)이 최초로 개설되었고, 한국어(부)전공과정 설치에 따라 1-2학년 학생들의 관심도 대폭 증가하여 1학년 7개반, 2학년 2개반 등 총 10개반 240명 넘는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교양한국어강좌 대비, 3개반 추가 수강생 70명이상 증가(40%이상대폭성장)한 것으로, 한국어강사 1명을 추가 채용함으로써 4학년 과정(KORE4010)은 2021년에 개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측에서도 코로나19 사태로 이번 학기 칼튼대의 전체 등록 학생 수가 감소한것에 비해 한국어 수강 학생수의 대폭적인 증가는 매우 놀라운 성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거두기까지 지난 2년여 간 주캐나다대사관은 칼튼대 관계자들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한국관련 세미나·문화활동 개최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칼튼대 한국문화학생동아리인 KIS(Korean and International Society)와의 유대감을 형성하여, 지난해 3월 KIS는 약 3주 동안 한국어(부)전공과정 설치를 위한 청원캠페인을 벌여 200명이 넘는 학생들의 서명을 확보하여 대학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그 결과로 지난해 9월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과 칼튼대학교의 상호협력을 위한 협약서(MOU) 체결을 중개, 성사시켰으며, 국립국제교육원은 영어 원어민 보조교사 채용 프로그램(EPIK/TaLK)에서 한국어를 학습한 칼튼대의 우수 인재를 추천받고, 칼튼대는 동 프로그램 참여학생들에게 인턴십을 인정, 학점을 부여키로 했다.
한편, 주캐나다대사관은 별도의 특별한 재정지원없이 우리 정부가 운영중인 사업들을 잘 연결하고, 칼튼대와의 긴밀한 협력만으로 한국어·한국학이 미진한 캐나다에 한국어(부)전공과정을 설치하는 큰 성과를 거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의 대학교에 한국어·한국학과를 설치하는 것은 외교부 공공외교사업의 핵심사업으로써, 친한 전문인력이 체계적으로 양성되어 사회 각 분야로 지속 배출됨에 따라 한국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고 교류협력이 활성화되며 한국문화 확산에 핵심적인 토대가 되는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특히 수도 오타와에 소재한 칼튼대 학생들은 연방정부 인턴십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졸업후 연방정부의 공무원·연구원으로 손쉽게 진출하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한국어(부)전공과정 설치는 친한 전문인력이 캐나다 각계각층으로 배출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캐나다 장경룡대사는 칼튼대 10개의 한국어강좌에 영상메시지를 송출하여 “한국어(부)전공과정의 개설을 축하하고, 많은 관심과 지원을 지속할 것이므로 한국어학습에 몰입해 줄 것”을 당부했다.
칼튼대학교 David Wood 언어학부장도 “한국어(부)전공과정의 설치는 언어학부차원에서도 놀라운 성과이며, 학생들이 한국어(부)전공과정을 통해 더 넓은 기회를 누릴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