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석유업계 ‘생존 M&A’ 가속…데본, 3조원에 경쟁사 합병

데본·WPX 합병땐 셰일 8위로
“생산 고비용 부담 덜어 수익 창출”

코로나 이후 석유 수요 급감
저유가로 자금난에 도산 위기 
체서피크, 결국 파산보호 신청

미국 석유업계에 인수합병(M&A)이 잇따르고 있다. ‘오일 메이저’ 셰브런이 지난 7월 중소 셰일업체 노블에너지를 인수한 데 이어 미국 셰일업체 데본에너지는 경쟁사 WPX에너지와 합병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석유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미 셰일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M&A를 선택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셰일업계 구조조정 속도전

美 석유업계 '생존 M&A' 가속…데본, 3조원에 경쟁사 합병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데본에너지는 WPX 주식 전량을 25억6000만달러(약 3조원)에 사들이는 방식으로 두 회사를 합병하기로 했다. 오클라호마시티에 본사를 둔 데본에너지는 2008년 기업 가치가 600억달러에 달했지만 현재는 34억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두 회사가 합쳐져 기업 가치 60억달러 회사가 새롭게 탄생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 셰일업체 가운데 8위 수준이다.

데본에너지는 WPX와 합병하면 비용 절감이 이뤄져 현금 흐름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데이브 해거 데본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엄청난 비용이 드는 셰일 생산 확대 경쟁에서 벗어나 수익을 내는 데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컨설팅업체 엔버러스의 앤드루 길릭 에너지부문 분석가는 “이번 거래가 데본에너지의 지역 내 선도적 지위를 강화하고 WPX 주주들과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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