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주도한 단체가 중국 공산당 정부 자금을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유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마이크 곤잘레스 선임 연구원은 15일(현지 시각) 재단 홈페이지에 “‘흑인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 운동 창시자가 이끄는 단체가 중국 공산당과 가까운 단체로부터 돈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곤잘레스 연구원은 가르자가 운영하는 단체 ‘블랙 퓨처스 랩’의 웹사이트에 접속해 ‘기부’(donate) 버튼을 클릭하면 ‘중국인 진보 협회’(Chinese Progressive Association·CPA)가 재정적으로 후원하는 프로젝트”라는 설명이 나온다고 밝혔다.
CPA는 홈페이지에서 197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됐으며 ‘샌프란시스코의 저소득, 노동자 계급 중국계 이민자들을 교육, 조직, 후원해 더 나은 생활을 도모한다’고 설립 목적을 밝히고 있다.
곤잘레스 연구원은 CPA가 중국 공산당을 장기간 지지해온 단체이며, 보스턴 지부에서는 뉴욕 주재 중국 총영사관과 함께 중국인들에게 여권 갱신업무를 제공하는 등 중국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 관영매체인 차이나데일리가 CPA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참여한 것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미국 현지 매체 ‘더데일리시그널’ 역시 이달 초 “BLM 운동 창시자들이 중국 공산당과 우호 관계에 있는 단체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BLM는 패트리스 컬러스(32), 앨리시아 가르자(35), 오펄 토메티(32) 등 흑인 여성 3명이 주축이 돼 만든 운동이다. 이 가운데 컬러스와 가르자는 지난 2015년 한 영상에서 자신들을 “훈련받은 마르크스 주의자”라고 소개했다.
BLM 운동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은 지난 13일도 제기된 바 있다.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스타 출신 허셜 워커(62)는 지난 13일 이날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BLM 운동 창시자들이 자신들을 ‘훈련받은 마르크스 주의자’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죄책감을 느낀다”며 BLM 지지를 선언한 동료 선수들과 구단을 향해 “훈련 받은 마르크스 주의자들을 지지한다는 것인가”라고 물음을 던졌다.
미국 남부 조지아주 출신인 워커는 인종차별을 극복하고 풋볼 선수가 돼 1982년 최우수 선수상인 헤이스먼 트로피를 수상하는 등 한때 NFL 최고 몸값을 자랑하며 전설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다.
그는 “남부에서 인종차별주의자들을 가까이에서 겪어봤었다”며 현재 진행 중인 BLM 운동에 대해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아니라 “반 정부, 반 미국적, 반 기독교적 시위이며 모든 것을 다 반대하는 시위”라고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