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발표된 세노버스 에너지와 허스키 에너지의 합병은 경기 침체와 COVID-19 대유행으로 시름을 앓고 있는 캘거리 다운타운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석유와 가스 산업이 붕괴되고 출퇴근 교통량이 격감됨에 따라 고층 사무실 공간이 수 개월, 수 년 동안 비어 있던 캘거리 도심 중심부의 비지니스와 문화에 파괴적인 악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허스키가 캐나다에서 세노부스를 3번째로 큰 에너지 기업으로 만들 38억 달러 규모의 거래인 세노부스에 합류함에 따라 약 2,100명이 해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자리가 없어질 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에반 울리 캘거리 시의원은 “캘거리 시내는 우리 시의 운영 측면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데, 이러한 일자리 감소는 여러 가지 다른 면에서 상처를 줄 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지역구는 캘거리 다운타운의 절반을 관할한다.
알버타 기업회의 회장 겸 CEO인 애덤 레지는 이미 캘거리 다운차운 도심 공실률이 30%에 육박하고 있어 더 이상 감소할 경우 도심에서 식당 카페 세탁소 같은 소규모 사업장에 출입하는 도심 근로자들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레지는 “해고를 볼 때마다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생계, 그리고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심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 많은 부정적인 걱정들이 앞선다”고 덧붙였다.
캘거리 도심은 다른 많은 대도시와는 달리 상업성이 매우 높으며 주거용 부동산이 별로 없다. 이것은 간단히 말해서, 도심 사업체들과 단체들 소속의 근로자들이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하고 점심 때나 퇴근후 식당이나 카페에서 사먹고 돈을 뿌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히드 넨시 시장도 인터뷰에서 “이렇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확발한 상업 활동을 지닌 캘거리 도심이 더 추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스글픈 일”이라고 탄식했다.
기업간의 합병은 일부 소규모 석유 및 가스 생산업자들에게 유일한 해결책일 수 있다. 어떻든 세노버스 허스키 통합으로 오일패치들도 통합되면 대량 해고가 일어나고 그것은 주로 캘거리에서 발생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기존 인원의 최대 25%가 감축될 것이란 예고도 나오고 있다.
도심 사무실 인원의 감축에 따른 부정적 효과는 도심 거리를 지나가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캘거리 도심에는 건물들을 연결하는 83개의 다리가 있다. 거의 16킬로미터에 달하는 보행자용 통로인 플러스 15는 이미 가람이 잘 다니지 않는 곳으로 변모해 있다.
울리는 “한 때, 특히 겨울철에 추위를 피해 사람이 많이 다녔던 빌딩 연결 다리들이 너무 조용해졌고 덩달아 통로에 있던 매점이나 스토어들도 파리를 날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이십여년 동안 도심 부동산의 대부분은 석유와 가스 대기업들에 의해 점유되어 있었다. 석유와 가스산업이 조만간, 혹은 그 빈자리를 메울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가정이라는 것이 이번 세노버스 허스키 통합에서 밝혀졌다.
그러나 바클레이 스트리트 부동산의 파트너 겸 수석 부사장인 댄 해슨씨는 “석유와 가스 산업이 캘거리 구제를 위한 모닝콜이 아니라면,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해슨씨는 도시에 사무실 공간이 너무 많아 흡수하는 데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러한 상황은 북미의 다른 어떤 도시보다 20%에서 40% 저렴한 프리미엄 사무실 공간을 가질 수 있는 매력적인 임대 시장을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캘거리의 상업용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최근 몇 달 동안 석유와 가스 산업 이외 하이테크 회사들이 낮은 리스비용을 활용, 추가 공간을 임대하는 것을 보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