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구 기업 이케아가 중고 가구를 매입한다. 이를 위해 벤처사업도 구상 중이다.
이케아는 14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자사 중고 제품들을 다시 사들이는 ‘바이 백(Buy-back)’을 다음 달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매입가는 원래 가격의 최대 50%까지 지급한다. 이케아는 매입 중고 가구에 현금을 지급하는 대신 자사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바우처를 제공할 예정이다.
자사 중고 가구 매입은 다음달 27일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시작된다.
이케아는 성명을 통해 “지속가능한 생활을 더욱 편하고 쉽게 만들어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와 앞으로 수년간 고객들이 과도한 소비에 나서지 않도록 돕고 싶다”라고 밝혔다.
‘바이 백’ 프로그램은 영국 호주 프랑스 일본 한국 등 27개국에서 진행되며, 매입 가격은 중고 가구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중고 가구는 고객이 직접 매장으로 갖고 와야 하며 매장에서 가치를 산정 후 쿠폰을 지급할 계획이다.
보상 가격은 아무런 흠집이나 하자 없이 새것 같은 상품은 원래 제품 가격의 50%, 작은 흠집 정도만 있다면 40%, 사용감이 있다면 30% 선으로 책정된다.
가구는 완전히 조립된 상태로 반품 데스크에 반납해야 하며, 확인 과정을 거쳐 최종 가격이 정해지게 된다.
매입 가능한 가구는 커버가 없는 가구인 책장, 의자, 책상, 식탁 등이다.
이케아는 이렇게 다시 사들인 가구 가운데 재판매가 불가능한 가구들은 재활용된다고 밝혔다.
이케아는 낡은 가구를 매입하고 되팔 수 있는 전용 공간을 매장마다 마련할 예정이다.
이케아 1948년에 첫 가구 제품을 선보였다. 최근 몇 년간 빈티지 애호가들은 오래된 이케아 제품들을 수집하고 있다.
경매 웹사이트에는 수십 년 전에 나온 이케아 제품이 다수 나와 있으며 일부 물건은 수천파운드에 거래되기도 한다.
이케아는 2030년까지 전체 제품군을 재생 가능 혹은 재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등 친환경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구 수요 증가
한편 현재 전세계에 445개 매장이 있는 이케아는 50개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에서 봉쇄조치가 이어지자 가구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케아 매출은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396억유로(약 53조2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