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인간-기계 노동시간 같아져
경제포럼 “행정·회계·제조업 타격 커”
코로나19 여파로 산업 자동화가 가속하면서 5년 후에는 8500만 개의 일자리가 기계로 대체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나왔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1일 스위스에서 발표한 ‘미래 일자리 보고서 2020’(Future of Jobs Report 2020)을 통해, 코로나19가 촉발한 글로벌 경기침체와 산업 자동화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따라 2025년까지 전세계에서 85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15개 산업 분야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가장 큰 타격은 행정, 회계, 제조업 등의 분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조사 대상 기업 300곳 중 43%는 자동화로 인력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WEF 측은 자동화로 실직하게 된 근로자가 새로운 직업을 찾지 못하면 노동 시장의 불평등은 더 심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력을 필요로한 일자리 수의 감소는 인간과 기계의 노동 시간이 거의 같아진다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이에 의하면, 2025년 인력과 기계의 노동 시간 점유율은 53%대 43%로 거의 비슷해진다. 현재는 67%대 33% 수준이다.
https://db9ba066549d5abf8a018723b563cd55.safeframe.googlesyndication.com/safeframe/1-0-37/html/container.htmlWEF는 보고서에서 창출된 직업 수와 사라질 직업 수의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2025년 데이터 분석, 콘텐츠 생산, 아동 및 노인 대상 돌봄 서비스, 인공지능(AI) 분야에서 9700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WEF의 2018년 예측치인 창출 1억3300만 개와 증발 7500만 개와 비교하면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는 것보다 일자리의 사라지는 속도가 훨씬 더 빨라졌다.
사디아자히디 WEF 상무이사는 “자동화 기술 발전으로 노동 현장에서 기계에 밀리는 인력이 점증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겹쳐 산업 자동화에 불을 붙였다”고 말했다. 자동화와 코로나19 여파는 저소득층, 여성, 청년, 비숙련 노동자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WEF는 전망했다. 정부·기업·노동자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정부는 실직 근로자에게 사회안전망 접근을 확대하고 미래 일자리 창출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 역시 자동화로 인력을 무작정 대체하는 것을 지양하는 대신 기존 인력을 재교육시켜 다른 직군으로 옮겨갈 수 있는 트레이님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