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이 차 핥게 두지 마세요”-재스퍼에 이색 경고문

재스퍼 산골 마을에 이색 경고문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2일 미국 CNN 등 외신들은 캐나다 앨버타주 재스퍼에 “사슴이 차를 핥게 두지 마세요”라는 경고문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재스퍼는 로키산맥으로 둘러싸인 자그마한 시골 마을로, 11월 말인 현재 이미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도로와 자동차에는 눈이 얼지 못하도록 제설용 소금이 뿌려지고 있다.
문제는 ‘소금 맛’을 좋아하는 야생 사슴 ‘엘크’가 눈에 불을 켜고 차로 달려든다는 겁니다. 엘크는 사슴과에서 가장 큰 동물인 말코 손바닥 사슴으로 무스, 낙타사슴 등으로 불린다.

재스퍼 국립 공원 대변인 스티브 영 씨는 “보통 엘크는 공원 안에 있는 소금 호수에서 몸에 필요한 미네랄을 섭취한다”라면서 “그런데 이제 길가로 나와도 소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제설용 소금이 엘크에게는 ‘참기 힘든 맛있는 간식’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엘크가 차에 붙은 소금을 핥아먹는 게 습관이 되면 운전자와 동물 모두에게 위험하다”며 “위협을 받으면 도망가는 다른 야생 동물과 달리 엘크는 차를 향해 갑자기 달려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따라 차로 다가오는 엘크를 발견했을 때 결적을 울리거나 멈추지 않고 그냥 갈 길을 가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권고되고 있다. 다른 야생 동물과도 직접 소통하려고 시도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국립공원 관계자는 엘크의 천적인 늑대 개체 수가 감소하면서 엘크 수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은 사람들이 자연 생태계의 변화를 존중하고 야생 동물에 필요한 공간을 내어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엘크의 몸길이는 2.5-3m, 어깨높이 1.4-1.9m, 몸무게 360-640kg에 달하며 700kg을 넘는 개체도 있다. 몸빛은 회색을 띤 갈색이다. 수컷은 손바닥 모양의 큰 뿔이 있는데 해마다 겨울에 떨어지고, 봄에 새 뿔이 돋는다. 한 쌍 뿔은 벌어진 틈이 1.5-2m이고, 무게는 40kg 가량이다. 암수 모두 목에 큰 혹이 한 개 있다.

엘크는 넓적한 발굽이 있어 헤엄도 잘 치고, 폐활량이 뛰어나 40초간 물속에 숨을 쉬지 않고 잠수하여 수중의 식물들을 섭취할 수도 있다. 후각과 청각이 발달되어 있고 늪지대와 눈이 많이 쌓인 지역도 잘 걸어다닐 수 있다.

짝짓기는 늦가을에 이루어지는데 수컷과 암컷 모두 짝을 찾는 소리를 내며, 수컷은 소리를 내는 암컷에게 다가가 짝짓기를 한다. 종종 암컷을 두고 수컷끼리 뿔로 싸우기도 한다. 성숙한 수컷은 한 번의 짝짓기철 동안 2-3마리의 암컷과 짝짓기를 한다. 봄이 되면 한두 마리의 새끼를 낳는데, 임신기간은 약 230일이고 새끼의 털은 적갈색이며, 어미가 또 다시 새끼를 배어 쫓아내기 전인 이듬해 봄까지 어미를 쫓아 다닌다.

겨울에는 주로 소나무의 순·껍질·가지를 먹고 여름에는 잎을 먹는다. 또한 수련같이 물에 사는 식물도 먹으며 초여름에는 염분을 보충하기 위해 소금의 침전물을 핥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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