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옥 시인 ‘로키의 마루에서’ 시집 발간

산책길 / 조 용 옥


미국 동남부 애틀랜타,

갑자기 굵은 빗줄기가 시원하게 내려

한 낮의 뜨거운 불볕도 잊게해주는 서늘함

참으로 신선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창조주 손길 따라 맑은 하늘 생기 도는 나무들

저마다 부르는 노래 합창으로 들려온다

한가로이 노니는 오리들 그리고 거북이 등이

유난히 작아 보이는 어느 여름날의 새벽산책길에서 만난

키다리처럼 주욱 뻗은 소나무들 이름 모를 꽃들 풀꽃들

어제 자란 키 무성해진 가지들 손짓하며 부른다

*로키산, 그리고 관조와 성찰의 시              -허형만 시인(현 목포대학 명예교수)

시인은 여름날 애틀랜타에 와서 지금 ‘신선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작은 멀베리 공원을 산책 중이다.소나기 한 줄기 시원하게 내린 후 ‘창조주 손길 따라 맑은 하늘’과 ‘생기 도는 나무들’과 공원 호수에서’한가로이 노니는 오리들 그리고 거북이’와 ‘이름 모를 꽃들 풀꽃들’ 모두 하나가 되어 그야말로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한다.

이 공원은 이미 어제도 왔었다. ‘어제 보다 더 자란 키 무성해진 가지들’이 반가워 손짓하며 부르는 소리가 청명하게 들리는 듯하다. 그러고 보니 이 공원엔 어제 오늘에만 온게 아니라 애틀랜타에 있을 때는 꼭 찾아보는 산책 코스의 하나다.

2018년 3월 애틀랜타 조선일보 ‘가슴으로읽는 시’에 시인의 {작은 멀베리 공원}이 발표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조용옥 시인은 애틀랜타의 친구가 꽃샘 추위에 ‘남쪽 애틀랜타 춥다고/ 더 남쪽 플로리다로 떠난’ {꽃샘추위} 이야기며 추석날 송편 같이 빚자는 옆집 친구의 말이 고향처럼 정답고 따스하게 다가와 감격하여 보름달을 바라보며 ‘추석을 업고/ 애틀랜타 스완시 크릭에서 {동갑내기 송편 빚기}에 있는 고향의보름달을 떠올리기도 한다.

또한 애틀랜타의 정직한 크리스쳔이 운영하는 기업인 칙필레 체인점에대해서도 ‘완벽한 서비스로/ 패스트푸드/ 최고의 매상 올린/ 멋쟁이 식당/ 꽃 한송이/ 테이블 마다 정겹게 맞는다'{칙필레 Chick File}고 자랑한다. 특히 시인은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뿐 아니라 애틀랜타에서도 문학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유월의 잔치에 오심/ 맞이하는 분주한 발걸음/ 한 마당 잔칫날 고운걸음 하소서’

{그대와 함께} 라는 애틀랜타 여성문학 행사 초대 시가 시인의 활동을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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