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거주·대학 졸업 홍콩인에게 3년 취업 비자 혜택

Hong Kong, China - November 5, 2014: Pro-democracy protester wear Guy Fawkes mask gathering at the occupied area in Mongkok district.


캐나다 정부가 중국으로부터 탄압받는 홍콩의 젊은 이민자를 더 받아들인다는 새로운 이민 정책을 발표했다.

연방 이민부는 최근 “캐나다에서 거주하거나 홍콩에서 대학을 졸업한 홍콩인들에게 최대 3년간의 개방형 취업 비자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며 “이 제도는 2021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1년간 업무 경험을 쌓으면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코 멘디치노(Mendicino) 이민부 장관은 이번 발표에 대해 “미래가 밝은 홍콩 젊은이들에게 이민의 기회를 선사하는 동시에, 캐나다와 홍콩의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 기회를 통해 캐나다와 홍콩인들의 관계는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부의 이번 새로운 이민 정책은 지난 6월 30일 중국 정부가 홍콩 국가보안법을 도입한 이후 본격화된 대중국 제재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홍콩 국가보안법 도입 이후, 캐나다는 캐나다-홍콩 사이의 범죄인 인도조약을 파기하고, 중국에 ‘민감한 상품’ 수출을 금지하면서 ‘중국 때리기’에 나섰다.

이에 중국 정부 역시 캐나다의 ‘내정간섭’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비판한 데 이어, 뜬금없이 캐나다에 대한 여행경보를 발령하며 두 국가는 갈등을 빚었다.

사실, 캐나다와 중국의 외교 관계는 2년 전 캐나다 당국이 미국 수배령에 따라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을 체포한 이후 악화되고 있었다. 이에 중국 당국은 멍 부회장 체포 9일 후에 캐나다인 2명을 간첩 혐의로 체포한 데 이어, 캐나다산 일부 상품의 수입을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등 연이은 보복으로 캐나다를 자극했다.

그리고 이번에 캐나다 정부가 홍콩 이민자를 더 받겠다는 이민 정책을 발표하면서, 두 국가 사이의 갈등은 더욱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민부의 발표에 앞서, 최근 중국 당국이 홍콩 독립을 지지하는 홍콩 의회 야당 의원 4명의 의원직을 박탈하자, 캐나다의 프랑수아 필리페 샹파뉴(Champagne) 외무장관은 “홍콩의 자치권을 무시하고, 국제법을 어기는 중국 정부에 깊은 실망감을 표한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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