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거주 탈북민 400여명- 80%가 토론토서 건축·미용으로 생계유지

한국서 가정당 최고 1.3억 원 지원받아

한국을 떠나 현재 캐나다에 살고 있는 탈북민들은 4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약 80%가 토론토에 거주 중이고 건축·미용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캐나다 내 탈북커뮤니티 관계자는 “탈북민들의 캐나다 입국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가장 많았다. 당시 이민부에 난민신분을 신청한 가정이 1천 가구, 4인 가족으로 따지면 4천 명 정도나 됐다”며 “이들 중 대부분이 재심사를 받아 현재 남은 사람은 100여 가정 약 400여명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불법체류상태의 탈북민은 제외한 숫자다.

이 관계자는 또 “캐나다정부의 추방명령으로 한국에 돌아가거나 다른 나라로 간 가정도 있다. 50여 가정 약 200여 명은 캐나다에서 인도주의 이민을 신청했다”라며 “최근 3년간 난민으로 인정받아 영주권을 받은 한국국적자가 19명인데, 이들도 탈북민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캐나다 정착 탈북민들이 주로 종사하는 직종은 건설업, 요식업, 미용업, 네일아티스트, 택배, 옷수선 등이다.

한편, 한국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여년 간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은 약 3만3,718명으로 이중 여성이 72%에 달한다. 2018년도엔 1,137명이 한국 땅을 밟았고 작년엔 1,047명, 올해는 9월 현재 195명으로 현저하게 줄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지난 2000년 이후 대한민국을 완전히 떠난 탈북민(외국 국적 취득자)이 85명”이라며 “각종 지원제도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등지는 탈북민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주민이 한국에 왔을 때 한국정부가 주는 지원금은 1인 당 최고 1억3천만 원(15만 1,100 캐나다 달러)이다. 지원항목은 기본 정착금·장려금·주거지원금·직업훈련수당·학비지원 등이다. 한국 정부가 85명의 탈북민에게 100억원 가량을 지원했지만 이들은 새 삶을 찾아 해외로 떠났다. 

탈북커뮤니티에선 “탈북민들의 한국이탈은 남한인들의 차별시선도 있고 외국생활에 대한 동경, 더 나은 삶을 찾는 사람들, 빚을 져서 해외로 이주한 경우 등 사유가 다양하다”는 의견도 있다.

토론토 한인자선단체들이 생계가 어려운 탈북민을 돕는 경우는 이제껏 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토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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