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마코오프 사…캐나다 최대 민간 교육 투자기업
5개 주에 캠퍼스 40개 소유…학생 만6천명 수용
지난여름 매물로 나왔던 BC주 스쿼미쉬 소재 퀘스트 대학(Quest University)을 한인 소유 기업이 인수했다. 대학 건물과 부지는 이 기업이 소유하고 대학 측이 이를 임대하는 형식으로 매매 계약이 이뤄졌다.
피터 정(Peter Chung) 씨가 회장으로 있는 교육 투자기업 프리마코오프 벤처스(Primacorp Ventures Inc.) 사는 지난달 2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인수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그러나 대학 당국이 올 초 법정 파산 신청을 해 놓은 상태여서 관련법에 따라 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완전한 매매가 이뤄질 경우 프리마코오프사는 대학부지 55에이커 땅과 건물 수십 동을 소유하게 된다.
스쿼미쉬 도시 전경과 그 앞에 놓인 하우 사운드(Howe Sound) 만을 한눈에 아우르는 대학 캠퍼스는 현재 21에이커 정도가 학교로 개발된 상태다. 나머지 빈 땅도 교육 시설과 학생 거주지로 용도가 설정돼 있지만, 그 변경을 통해 주거시설 400채, 상업용 공간 3만 제곱피트 등을 지을 수 있는 것으로 대학 당국은 홍보한 바 있다.
인수 가격에 대해서는 공개된 내용이 없다. 하지만 대학 측이 올해 2월 파신 신청에 들어갈 당시 최대 채무로 밴처버브 재단(Vanchorverve Foundation)에 빚진 2천340만 달러를 명시한 바 있어 가격의 하한선을 짐작케 한다.
또 인수 계약 중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프리마코오프 사는 학교 운영에도 관여한다. 학과 진행은 기존 대학 당국이 맡지만, 신입생 유치와 홍보, 지원금 모금 등 경영적 측면은 이 회사가 담당한다.
프리마코오프 사는 캐나다에서 가장 큰 규모의 민간 교육 투자기업으로 5개 주에 걸쳐 총 40개 대학 캠퍼스를 소유하고 있다. 이 회사가 거느린 교육 시설에서 고등 및 직업 교육 등의 분야에 걸쳐 총 만6천여 명의 학생들이 현재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학의 인수 계약이 이뤄졌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 학교 학생들과 졸업생들이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학교가 존폐의 기로로부터 벗어났음은 물론, 이 대학이 지닌 고유한 교육적 가치를 새 인수 기업이 십분 보존한다는 내용을 인수 계약에 담았기 때문이다.
조오지 이와마(George Iwama) 총장은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수개월 간의 협상 과정에서 프리마코오프 사가 퀘스트 대학의 독특한 가치에 공감하고 이를 유지 발전시키는 데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학생 기숙사 설치 등 교육 목적의 캠퍼스 개발에도 인수 기업으로부터 협조받는 데 동의를 얻었다고 밝혔다.
(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