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프랑스 대통령실 발표에 따르면,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코로나 증상이 나타난 뒤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프랑스 대통령실 측은 “마크롱 대통령은 7일간 자가격리를 할 예정”이라며 “대통령은 원격으로 계속 업무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밀접 접촉한 인사들 역시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할 처지가 됐다. 당장 주간 국무회의에 참석한 장 카스텍스 총리 등 내각 각료들이 모두 7일간 자가격리 대상이다. 카스텍스 총리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당초 카스텍스 총리가 프랑스 상원에 보고할 예정이던 코로나 백신 접종 계획 역시 올리비에 베랑 보건장관이 대신 참석해 발표한다.
최근 마크롱과 만난 각국 정상들 역시 비상이 걸렸다. 마크롱 대통령은 확진 판정 전날인 16일 포르투갈의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와 업무 오찬을 했다. 14일에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앙헬 구리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사무총장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이 중 미셸 의장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산체스 총리는 곧 코로나 검사를 한다.
일각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10∼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때 코로나에 감염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EU 관계자를 인용, “10~11일 EU 정상회의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회의 참석자 중 확진자는 마크롱 외에 추가로 나오지 않았다. 이 당시 마크롱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양자 회동도 했다.
또 마크롱 대통령은 이달 22일 레바논 방문 역시 취소했다. 마크롱은 질산암모늄 폭발 참사를 입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방문해 부패한 현지 정치지도자들을 강도 높게 비판한바 있다.
마크롱은 주요 7개국(G7) 정상으로서는 세 번째로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으로 꼽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0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올해 3월 코로나에 확진된바 있다. 트럼프는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며, 존슨 총리는 런던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 입원했다가 중환자실 신세까지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