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Wattpad)를 인수한다. 네이버웹툰과 시너지를 모색하는 한편, 글로벌 웹툰・웹소설 기반 IP(지적재산권)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19일 네이버는 6억여달러에 왓패드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네이버는 왓패드 주식 2억4854만3779주를 약 6533억원에 취득했다. 올해 상반기 내에 한국, 미국, 캐나다 등 관련 기관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1억6000만 사용자 확보하는 네이버, 어떤 사업하나
왓패드는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서비스·관련 지적재산권(IP) 출판 및 기타 제작업체다. 매월 9000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230억분을 사용하는 세계 최대 소셜 스토리텔링 플랫폼이다. ‘애프터’ 등 1500여편의 작품이 출판과 영상물로 제작된 바 있다. 네이버웹툰의 월 사용자 수는 7200만명이다. 양사의 월간 순사용자 수를 단순 합산하면 약 1억6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가진 글로벌 최대 스토리텔링 플랫폼 사업자가 되는 셈이라고 네이버측은 설명했다.
이번 인수로 네이버는 글로벌 콘텐츠 사업을 안정적으로 전개하게 될 거라 기대하고 있다. ▲북미・유럽 등 다양한 문화권에 있는 9000만명의 왓패드 사용자 기반과 ▲500만명의 창작자들이 남긴 10억편에 달하는 스토리 콘텐츠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또, 네이버웹툰이 그동안 쌓은 IP 사업 경험을 접목해 왓패드의 플랫폼・비즈니스 모델 고도화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2013년 유료보기, 광고, IP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PPS 프로그램(Page Profit Share Program)을 만들고 2014년 영어, 중국어 등 글로벌 웹툰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소수만 즐기던 웹툰 콘텐츠를 글로벌 산업으로 끌어올렸다. 네이버 측은 “왓패드가 북미・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서 사용자를 보유한 만큼 웹툰의 비즈니스 노하우를 접목할 경우 웹소설 역시 더 공고한 창작 생태계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근간 콘텐츠로의 성장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왓패드에서 검증된 웹소설을 웹툰으로 제작할 수 있게 된 만큼 웹툰 콘텐츠 강화도 가능하다. 특히, 왓패드 사용자의 80%가 Z세대로 구성되어 있어, 글로벌 Z세대에게 검증된 원천 콘텐츠를 네이버웹툰으로 제작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네이버웹툰은 이미 재혼황후, 전지적독자시점 등을 통해 웹소설 기반 글로벌 웹툰화의 성공 가능성을 검증해왔다. 이외에도 왓패드는 글로벌 영상 사업을 전개하는 왓패드 스튜디오(Wattpad Studio)도 보유하고 있어 네이버웹툰의 스튜디오N 등과 함께, 네이버웹툰과 왓패드의 원천 콘텐츠를 더욱 다양하게 영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각종 시너지가 기대된다.
네이버웹툰 김준구 대표는 “네이버웹툰은 왓패드를 통해 한층 더 다양한 글로벌 스토리텔링 IP를 확보하게 되었다”면서, “왓패드와의 시너지를 통해 기존에 네이버웹툰 갖고 있는 IP의 다각화 역량이 강화되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미 네이버웹툰을 통해 우리나라의 작가들이 글로벌에서 활동을 시작하고 더 많은 수익을 거두게 된 것처럼, 웹소설 작가들의 해외 진출도 더욱 활발해지도록 노력하겠다”며 국내 웹소설 작가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한편,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 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는 한국·미국·일본의 웹툰 사업을 미국 법인이 총괄하는 식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미국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네이버의 웹소설・웹툰 IP 영상화 사업을 확대해, 세계 최정상급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