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유럽에서 생산되는 코로나19 백신의 해외 반출을 허가제로 하겠다고 결정함에 따라 화이자 백신의 캐나다 반입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 우려된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주 화이자 회장과의 통화에서 백신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확답을 얻었다고 밝히며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지만 일개 민간 회사의 확답이 유럽연합 집행부의 결정 앞에 얼마나 힘을 쓸지 의문이라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중언이다.
유럽연합의 이번 조처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이 제조사 사정으로 원활하지 않게 된 사연과 무관치 않다. 그간 백신 접종률이 저조하다는 비판에 직면해온 유럽연합 집행부는 빠르면 이번 주 아스트라제네카사 백신에 대한 사용 승인을 낸 후 대량 공급을 받아 접종에 속도를 올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 제약사는 생산능력이 당초 예상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유럽연합에 백신 공급의 현격한 감량을 통보했다. 따라서 유럽연합은 이번 조치를 통해 다른 제약사 백신이 유럽 접종에 우선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반출을 제약할 계획인 것으로 풀이됐다.
품귀 현상에 ‘백신 민족주의’ 확산
백신 공급 부족 사태가 확산하는 가운데 영국·스웨덴의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의 공급 물량을 놓고 유럽연합(EU)이 공급사 및 영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EU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두 4억 회분의 백신 공급 계약을 맺고 3억3600만 유로(약 4550억원)를 투입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1분기에 계획 물량 8000만 회분의 40%쯤인 3100만 회분만 EU에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통화는 지난 22일 이뤄졌고 유럽연합의 반출 허가제 발표는 그 이후에 나왔다. 따라서 통상 전문가들 사이에선 공권력의 결정에 대해 민간회사 CEO의 언약이 어떤 힘을 발휘할지 회의적인 분위기다.
알버타주도 접종 일정 연기
한편 알버타주에서도 연방 정부의 백신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20일부터 직원과 의사를 위한 모든 1 차 접종 예약이 연기되고 직원과 의사를위한 모든 2 차 접종 일정이 변경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