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정 제재 후 주가 6.4% 폭락
▶ ‘SNS 면책 폐기’ 논란 재점화, 독 “표현의 자유 위배” 질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한 후 맞은 증시 첫 거래일인 11일 트위터 주가가 장중 한때 12.3%나 폭락했다. 설상가상으로 트위터의 조치가 ‘표현의 자유’ 원칙에 어긋난다는 국제사회의 비판도 빗발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트위터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6.41% 급락했다.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35분께 12.3% 떨어진 뒤 오후에 간신히 낙폭을 줄인 결과다. 마켓워치는 이날 하루 동안 트위터의 시가총액이 26억 2,500만 달러(약 2조 8,800억 원) 증발했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에 관심이 집중됐다. ‘의회 난입’ 사건으로 이들 기업이 대통령의 계정을 제재한 뒤 맞은 증시 첫 거래일이었기 때문이다.
평화로운 정권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대통령의 계정을 잠그겠다고 밝힌 페이스북은 이날 뉴욕증시에서 4.01% 떨어진 주당 256.84달러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러’를 퇴출한 애플과 아마존의 주가도 각각 2.32%, 2.15% 떨어졌다.
이번 주가 폭락은 소셜미디어 업체의 면책 권한을 보장한 통신품위법 230조가 폐지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애널리스트들은 고객들에게 “이번 사건으로 소셜미디어 업계를 제재하는 법안이 도입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