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세계경제전망…캐나다와 GDP 규모 불과 100억불 격차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주요 7개국(G7)에 속한 이탈리아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분석이 현실화된다면 한국은 1인당 GDP 기준 세계 최고 선진국 클럽인 G7 반열에 오르게 된다.
경제 규모도 세계 10위권에 안착할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의 GDP는 전 세계 9위인 캐나다와의 격차를 100억달러(약 11조원) 수준으로 바짝 좁힌 것으로 분석됐다.
IMF가 26일(현지시간) 펴낸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3만1366달러로, 이탈리아(3만1052달러)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0월 공개된 기존 IMF 전망에서 한국의 1인당 GDP는 이탈리아(3만657달러)를 근소하게 밑도는 3만644달러로 제시됐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산과 백신 보급 등 최신 상황을 기초한 전망에서는 한국이 이탈리아를 역전한다는 계산이 나온 것이다.
이탈리아의 1인당 GDP는 지금껏 한국을 앞서 왔다.
IMF 통계를 보면 1980년 한국의 1인당 GDP는 1715달러로 당시 이탈리아(8544달러)보다 4.99배 적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 급속도로 성장해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친 2016년에는 2만9290달러 대 3만930달러로 차이를 좁혔다.
이후 △2017년 3만1620달러 대 3만2370달러 △2018년 3만3420달러 대 3만4500달러 △2019년 3만1850달러 대 3만3160달러를 기록했다.
26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세계경제전망 수정본 기준 한국과 캐나다의 국내총생산(GDP) 시계열 추이. |
또한 IMF에 따르면 한국의 GDP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 9위인 캐나다와의 차이를 100억달러(약 11조550억원)까지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전망에서 캐나다의 작년 GDP 규모는 1조6000억달러였는데, 이번 전망에서 1조6300억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한국의 GDP는 이보다 가파른 상향 조정을 거쳐 1조5870억달러에서 1조6240억달러로 올라갔다.
두 나라의 경제 규모가 불과 ‘1624 대 1634’ 수준으로 비등해졌다는 뜻이다.
지난 1980년만 해도 양국의 GDP 규모는 650억달러 대 2760억달러로, 캐나다의 경제 규모가 한국의 4.25배에 달했다.
이는 한국이 제조업 중심의 탄탄한 수출과 확장재정 등으로 주요 선진국보다 역성장 폭을 최소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IMF는 이번 수정 전망에서 한국의 지난해 GDP 성장률을 10월 대비 0.8%포인트 높인 -1.1%로 수정해 발표했다. 한국의 내년 성장률은 0.2%포인트 높인 3.1%로 바꿔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