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주민 위장 백신 새치기…얌체 회장에 비난 폭주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지지부진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유콘주 시골 마을 주민 행세를 하며 새치기를 한 경영인 부부가 발각됐다. 남편은 2조2000억원 규모의 대형 카지노인 그레이트 캐내다 게이밍 코퍼레이션(GCGC) 최고경영자(CEO)였다.

27일 CBC방송,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로드 베이커 CEO 부부는 전세 비행기를 타고와 지난 21일 북부 유콘주 비버 크릭 지역에서 백신을 맞았다. 밴쿠버에 거주하는 부부는 이곳에서 백신을 맞기 위해 모텔 종업원 행세를 했다. 비버 크릭이 원주민 등 125명가량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인 터라 대도시보다 백신 접종이 빠르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하지만 완벽할 것 같던 부부의 계획은 어그러지고 말았다. 접종을 마친 뒤 바로 택시를 이용해 공항으로 이동하는 부부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이들이 부부를 막아선 것이다.

존 스트리커 유콘주 사회복지부 장관은 “베이커 부부의 이기적인 행동에 격분을 표한다”며 “누군가가 우리를 속이기 위해 이렇게 먼 거리를 올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비버 크릭 지역 원주민 지도부도 “이기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 공동체의 연장자와 취약계층을 위험에 빠뜨린 이들의 행동을 깊이 우려한다”고 규탄했다.

베이커 부부는 도덕적 지탄을 넘어서는 불이익도 받게 됐다. 이들은 유콘주에 도착한 뒤 14일간의 자가격리를 지키지 않은 혐의로 벌금형에 처해졌다. 그룹 측도 이날 “회사 목표와 가치에 반하는 행동에 무관용 대응하겠다”며 베이커 CEO를 해임 결정했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백신 지침에 따르면 원주민 커뮤니티는 Covid-19 백신 접종에 우선권이 주어지는 그룹 중 하나이다. 캐나다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공동체인 비버 크릭은 화이트 리버 퍼스트 네이션의 본거지로 알래스카 국경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져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베이커스는 1월 19일 밴쿠버에서 유콘에 도착했으며 화이트호스에서 14일 동안 자가격리하기로 되어 있었다. 법 집행 기관에 대한 고소장에 따르면, 그들은 1월 21일 비버 크릭으로 여행을 갔지만 관리들은 검역 요건 때문에 여행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트리커는 CBC와의 인터뷰에서 “이 커플은 주사를 맞은 후 공항까지 태워달라고 요청해 지역사회에서 의혹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모바일 클리닉 팀원들이 모텔로 전화를 걸어 부부가 그곳에서 일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다.

스트리커에 따르면, 이 백신을 얻는 것에 대해, 브리티시 컬럼비아와 온타리오의 건강카드는 이 지역에 많은 외지인 근로자들이 있기 때문에 베이커 부부가 백신을 맞는 것을 반드시 막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로드니(55)와 에카테리나 베이커(32)는 각각 이 지역에 들어오자마자 14일 동안 자가 격리되지 않고 이 지역에 들어오자마자 했던 말과 일치하는 방식으로 행동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CEMA(민간긴급조치법)에 따른 요금에는 유콘의 Covid-19 명령과 지시에 따라 500달러 이하의 벌금,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둘 다 포함될 수 있다.



25개의 캐나다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호텔 및 카지노 회사인 그레이트 캐나다 게이밍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로드니 베이커는 1월 24일부터 전직 직원들에 대한 인사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더 이상 그레이트캐나다의 사장 겸 CEO가 아니며 “더 이상 회사와 어떤 관계도 맺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캐나다의 느린 백신 배포 속도 때문에 불안감을 표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은 베이커 부부처럼 외곽에서 백신을 접종하거나 미국에서 백신 접종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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