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대 연방의회가 3일 출범한 가운데 역대 최다인 4명의 한인 연방하원의원이 의회에 동반 입성했다.
이날 남가주 초선 의원들인 공화당의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캘리포니아 48지구)과 영 김(한국명 김영옥·캘리포니아 39지구)을 비롯해 민주당의 앤디 김(재선·뉴저지 3지구), 어머니가 한국인인 메릴린 스트릭랜드(초선·한국명 순자·워싱턴 10지구) 등이 나란히 취임 선서를 했다. 이들은 한미 관계 증진과 한인사회 권익 신장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날 공화당에서 여러가지 최초 기록이 나왔다. 한인 3명을 포함해 총 35명의 여성 하원의원을 배출해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이벳 헤럴(뉴멕시코) 하원의원은 공화당 최초의 아메리카 원주민 연방 의원이 됐다. 또 공화당의 스테파니 바이스(오클라호마) 하원의원은 첫 이란계 의원 기록을 세웠다.
이외 25세인 공화당 매디슨 코손(노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은 민주당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테즈 하원의원의 최연소 의원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인 의원 4명을 비롯해 상·하원 의원들은 이날 정오 소집된 의회에서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후반부와 맞물린 지난 2년간의 116대 의회에서 대립해온 공화당과 민주당은 117대 의회에서도 출범 직후부터 세 대결에 나선다.
의회는 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한 대선 결과의 인증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 의원 일부가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모 브룩스 하원의원이 이의 제기 의사를 일찌감치 밝혔고, 조시 하울리 상원의원도 동참을 선언했다.
중진 테드 크루즈를 포함한 공화당 상원의원 11명은 전날 성명을 내고 합동회의 때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반대하겠다고 발표했다. 공화당 일부의 반대에도 이의 제기 통과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게 중론이다.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며 공화당이 이끄는 상원도 이의 제기에 부정적이다.
117대 의회는 상·하원 주도권을 놓고 양당 간 경합이 더욱 치열해졌다. 하원에서 민주당은 116대 의회 때 공화당에 30석 넘게 우위를 보였지만, 새 의회에선 222석 대 211석으로 격차가 크게 줄었다. 전체 435석 중 1석은 미정이고 1석은 공화당 당선자가 최근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져 공석이다.
이날 하원은 의장 선출 투표에서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80) 의원을 다시 뽑았다. 4번째 하원의장 선출로, 앞서 6년간 하원의장을 역임했다. 펠로시는 216표를 얻어 209표를 받은 공화당의 케빈 맥카시 원내대표를 근소하게 앞섰다. 펠로시 의장은 “이번이 나의 마지막 하원의장 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원도 공화당이 주도해왔지만, 117대 의회에선 공화 50석, 민주 48석을 확보한 상태로 조지아주의 2석 결선투표가 남아있다. 5일 열릴 결선투표에서 공화당은 한 곳만 이겨도 다수당을 지킨다. 민주당이 2석을 모두 가지면 상원의장인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해 민주당이 주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