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는 세계 첫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심사를 통과했다. 미국에서 심사받고 있는 비트코인 ETF가 상장에 성공하면 개인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투자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투자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 증권위원회(OSC)는 지난 11일 세계 첫 비트코인 ETF 상장 신청을 승인했다. 심사를 통과한 퍼포스 비트코인 ETF(Purpose Bitcoin ETF·BTCC)는 토론토증권거래소(TSX)에서 연내 거래가 시작될 전망이다.
이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테슬라가 가상화폐 시장에 대변혁을 가져오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8일(현지시간)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에 15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비트코인으로 차량 구매대금 결제도 가능하게 만들겠다고 나서자 시장은 요동치는 모습이다. 마스터카드와 트위터, 뉴욕멜론은행 등이 가담했다.
캐나다에 선수를 빼앗긴 미국이 다급해졌다. 미국에서는 2013년 윙클보스 형제가 비트코인 ETF 상장을 추진했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문턱을 넘지 못했다. 비트코인 ETF 상장에 가장 적극적인 반에크(VanEck)는 지난해 말 비트코인 ETF 상장 신청서를 SEC에 제출했다. 최근에는 비트와이즈 역시 `크립토 이노베이터스 ETF`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7년 이상 비트코인 ETF 상장 신청을 번번이 거부해온 SEC가 테슬라발 비트코인 열기 속에 처음으로 수용할 것인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인 재닛 옐런은 비트코인에 부정적이다. 그는 지난달 19일 상원 인사 청문회에 나와 “가상화폐가 테러리스트들의 자금 세탁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박수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들은 가상화폐 반대론자들이라기보다 안정적인 시스템, 규제 등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는 입장”이라며 “향후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의 방향 및 상품화 등에 속도가 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도 비트코인 투자에 가세했다. 블랙록은 최근 자사가 운용하는 두 개의 펀드가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릭 라이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는 “비트코인에 대한 분명한 수요가 있다”며 “비트코인 수요는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미국에서도 비트코인 ETF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캐나다 주식과 ETF는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등 일부 증권사에서 거래할 수 있지만 미국에 상장된 ETF는 상당수 국내 증권사를 통해 거래가 가능하다.
`파괴적 혁신`을 꾀하는 기업에 투자하고 액티브 ETF를 운용하는 아크(ARK) 인베스트는 비트코인에 더 우호적이다. 아크는 올해 발간한 `빅 아이디어 2021`에서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을 새로운 자산군에 넣지 않고 무시할 경우 기회비용을 고려해야 한다”며 “우리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기관들이 자산의 2.5~6.5%를 비트코인 투자에 배분하면 비트코인 가격은 20만~5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